"불멸의 의학서" 동의보감, 세계기록유산 등재
조선시대 ‘불멸의 의학서’ 동의보감(東醫寶鑑)이 한국의 7번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유네스코 사무국 마쓰우라 사무총장이 중앙아메리카 바베이도스 수도 브리지타운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9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한국이 등재 신청한 동의보감 초간본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세계기록유산에 의학전문서적이 등재된 것은 동의보감이 처음이다.
◇ 동의보감이란
이번에 등재된 동의보감 판본은 1613년(광해군 5년). 편찬 총책임자인 허준이 직접 간행에 관여해 나온 초판 완질 어제본(御製本)으로. 국립중앙도서관(25권 25책. 보물 제1085호)과 한국학중앙연구원(25권 25책. 보물 제1085-2호)이 소장중이다. 보물 제1085호로 지정돼 있다.
선조와 광해군의 주치의였던 허준(1539~1615)이 1610년(광해군 2년) 집필했고. 1613년 왕실의료기관인 내의원이 목판으로 간행한 백과사전식 의서다. 임진왜란으로 국토가 황폐화하고 환자가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처방의 뜻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 약을 잘못 쓰는 경우가 많아 선조가 허준에게 의서를 편찬하도록 했다. 내경(內景). 외형(外形). 잡병(雜病). 탕액(湯液). 침구(鍼灸) 등 총 5편 25책으로 구성돼 있다.
◇세계사적 중요성과 체계적 독창성이 돋보여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은 유네스코가 동의보감의 역사적 진정성.세계사적 중요성. 독창성. 기록정보의 중요성. 관련 인물의 업적 및 문화적 영향력 등을 인정했기 때문.
17세기 이후 동아시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 의서로 실용성과 과학성을 중시해 당시까지의 동양의학의 모든 지식을 집대성해 체계적으로 서술했으며 일본과 중국에까지 전해져 동아시아 전통의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지난 400여년 동안 한국뿐 아니라 일본 및 중국 등지에서도 30여 차례 간행돼 기초 연구서로 활용돼왔다.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 한국측 참가단으로 바베이도스에 머무르고 있는 최영호 보건복지가족부 한의약정책과장은 지난달 3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중국이 동의보감의 기록유산 등재 추진 과정에 민감하게 반응해 중국의 견제를 크게 의식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5건의 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의학서는 한 건도 올리지 못했다.
한국은 1997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의 두 건을 시작으로 직지심체요절과 승정원일기(이상 2001년). 고려대장경판과 제경판. 조선왕조의궤(이상 2007년)에 이어 모두 7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아시아 국가 중 최다이고. 세계적으로도 독일(11건) 오스트리아(10건) 러시아 폴란드(이상 9건) 멕시코(8건)에 이어 6번째로 많은 세계기록유산 등재국이 됐다.
◈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이란?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은 전세계의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등록제도. 2년마다 열리는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에서 심의·추천해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지정한다.
세계기록유산에는 도서·신문 등의 기록물과 그림, 지도 등 뿐만 이니라 모든 종류의 전자 데이터가 포함된다.세계문화유산이 주로 문화재 등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 비교가 된다.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 유네스코로부터 보존관리에 필요한 보조금과 기술적 지원을 받게되며 유네스코를 통해 기록물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
2009년 7월 기준으로 세계기록유산은 모두 67개국 158건이 있으며 대표적인 것으로는 "슈베르트 악보 모음집" "오즈의 마법사" "카리브해 노예 기록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