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랜만에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진 이병헌은 유쾌했다. 오는 6일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진출작 "지.아이.조"(G.I.JOE 감독)의 언론 시사 결과가 대체적으로 호평을 얻으면서 마음이 놓인 부분도 있지만 2년여의 해외 생활 속에서 한결 여유로워졌다는 게 스스로에 대한 평가다.
그런 이병헌의 모습은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지.아이.조" 내한 기자회견에서도 여실히 느껴졌다.
영화 홍보를 위해 내한한 채닝 테이텀·시에나 밀러, 스티븐 소머즈 감독 등 할리우드 동료들과 격의없이 친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 것. 특히 기자회견장에서 이병헌은 소머즈 감독에게 한국어 인사말이 "나는 바보다"라고 일러줘 감독이 마이크에 대고 "나는 바보다"를 크게 외치는 해프닝을 벌여 큰 웃음이 일기도 했다.
또, 여배우인 시에나 밀러와는 다정하게 귓속말을 나누는 모습이 사진에 담겨 큰 화제를 모았다. 이병헌에게 당시 시에나 밀러와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를 물으니 "한국어 인사말을 묻기에 "한국 사람들이 매우 좋아하는 예의바른 인사가 있다. "나도 바보다"인데 잘 연습해서 해 보라"고 몇번이나 발음을 들려주며 장난을 치던 중이었다고.
그러나 그의 계획은 "나도 바보다"를 열심히 연습하는 시에나 밀러와 채닝 테이텀의 모습을 수상히(?) 여긴 한 스태프가 "그건 한국 인사말이 아니다"라고 폭로하면서 무산됐고 결과적으로 이같은 상황을 눈치채지 못한 소머즈 감독만 희생양이 됐다.
이병헌은 "할리우드 스타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만큼 소박한 친구들이라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며 "촬영하면서 그들과 허물없이 가까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