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달구는 엘니뇨…올여름 한국도 ‘폭염·폭우 복합재난’ 경고등
기자명 양희정 입력 2026.05.17 09: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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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A “5~7월 엘니뇨 발생 확률 82%”…기상청도 “중립 또는 엘니뇨 전환 가능성”
‘슈퍼 엘니뇨’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재난·농수산물·전력수요·취약계층 영향 커질 수 있어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빠르게 오르면서 올여름부터 엘니뇨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 산하 기후예측센터는 14일 현지시간 발표한 월간 전망에서 올해 5~7월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을 82%로 제시했다. 또 엘니뇨가 2026년 12월부터 2027년 2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96%로 내다봤다.
엘니뇨는 적도 중·동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자연적 기후 현상이다. 해수면 온도 변화가 대기 순환과 바람의 흐름을 바꾸면서 세계 곳곳의 강수, 가뭄, 폭염, 산불, 홍수 위험에 영향을 준다. 세계기상기구는 엘니뇨가 지구 기온과 강수 패턴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며, 각국 정부와 물관리 기관, 농업 부문, 인도주의 기구가 이를 재난 대응의 주요 변수로 활용한다고 설명한다.
사각형은 엘니뇨 형성 여부를 관측하기 위해 해수면 온도를 감시하는 태평양 해역을 나타낸다.(출처: CNN Weather)
사각형은 엘니뇨 형성 여부를 관측하기 위해 해수면 온도를 감시하는 태평양 해역을 나타낸다.(출처: CNN Weather)
한국도 직접 영향권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기상청은 지난달 23일 발표에서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인 Nino 3.4 해역의 최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높은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5~7월 동안 중립 상태가 이어지거나 엘니뇨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도 평년보다 1.3도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여름철 한국 사회에서 엘니뇨는 폭염, 집중호우, 농수산물 수급, 전력수요, 취약계층 건강 문제와 맞물린다. 기상청은 올해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70%,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80%로 전망했다.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온난다습한 공기와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돌할 경우 지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회적 파장은 기상 현상 자체보다 그 여파에서 커질 수 있다. 폭염이 장기화하면 온열질환자 증가, 야외노동자 안전 문제, 독거노인·쪽방촌 거주자 등 취약계층 보호 문제가 동시에 불거진다. 집중호우가 겹칠 경우 반지하 주거지, 지하차도, 산사태 취약지역, 농경지 침수 등 기존 재난 취약 지점이 다시 위험해질 수 있다. 해수면 온도 상승은 양식장 피해, 적조·고수온 위험, 어획량 변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지역 경제와 생활물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엘니뇨가 강해질 경우 국제 식량·원자재 시장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는 엘니뇨가 아시아 일부 지역의 건조한 날씨를 유발해 팜유, 밀, 쌀 등 농산물 생산과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품과 가공식품 가격을 통해 국내 소비자 물가에도 간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슈퍼 엘니뇨’라는 표현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세계기상기구는 이 용어가 표준화된 공식 운용 분류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NOAA 역시 엘니뇨 발생 가능성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졌지만, 정점 강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으며 특정 강도 범주가 37%를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엘니뇨 자체보다 그것이 이미 뜨거워진 지구와 만났을 때의 효과다. 세계기상기구는 기후변화가 엘니뇨의 빈도나 강도를 높인다는 증거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더 따뜻해진 바다와 대기는 폭염과 집중호우 같은 극한기상의 에너지와 수증기를 늘려 피해를 키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올여름 관건은 ‘엘니뇨가 얼마나 강한가’만이 아니다. 폭염과 폭우가 동시에 잦아지는 복합재난에 도시와 지역사회가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기상 신호가 빠르게 바뀌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는 폭염쉼터, 침수 취약지역 점검, 배수시설 정비, 야외노동자 보호대책, 농수산물 수급 관리 등을 장마와 폭염이 본격화하기 전에 서둘러 점검해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이번 엘니뇨 전망은 기후 현상이 아니라 생활안전의 문제다. 태평양의 수온 상승은 멀리 떨어진 바다의 변화처럼 보이지만, 그 여파는 전기요금, 밥상물가, 출퇴근길 침수, 온열질환, 지역 재난 대응 능력으로 번질 수 있다. 올여름 기후 리스크가 사회부 뉴스가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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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와 내년에 역대급 더위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KJ 노인 여러분은, 반드시 온열 질환에 주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