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옥쇄 작전 처럼 이란은 전국민 군인화
최근 고조된 중동 정세와 갈등을 보며 이란의 군사 전략이 과거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의 극단적인 선택과 비슷해질지 우려하시는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전민 군인화"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국가의 생존이 걸린 위기 상황에서 자주 거론되는 시나리오니까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란이 일본의 옥쇄 작전처럼 전국민을 자살적 돌격으로 내모는 방식을 취하거나,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에 선제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이란의 군사 교리와 현대 전쟁의 역학 관계는 과거의 일본과 확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를 핵심 위주로 짚어보겠습니다.
1. 이란의 "전국민 군인화" (바시지 민병대)의 실체
이란에 "전국민 군인화"와 유사한 개념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바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의 민병대 조직인 "바시지(Basij)"입니다.
조직의 성격: 바시지는 학생, 주부, 직장인 등 수백만 명의 민간인으로 구성된 거대 조직입니다.
진짜 목적: 일본의 옥쇄(전멸할 때까지 무모하게 싸우는 것)와는 결이 다릅니다. 이란의 전략은 정규군이 밀릴 경우, 전국에 퍼져 있는 바시지 대원들을 활용해 게릴라전, 도시 늪지전(소모전)을 펼쳐 침략국이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을 치르게 만드는 "비대칭 방어 전략"입니다.
내부적 한계: 최근 이란 내부는 경제난과 반정부 시위 등으로 인해 민심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정권이 전 국민에게 무기를 쥐여주며 "정권을 위해 목숨을 바치라"고 강요할 경우, 오히려 그 총구가 정권을 향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무차별적인 옥쇄 작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2. 이란에 핵무기를 사용할까?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 역시 극히 희박합니다.
국제정치적 파멸: 현대 국제사회에서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는 순간, 그 국가는 전 세계적인 고립과 비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우방국들조차 등을 돌릴 수 있는 선택입니다.
대안의 존재: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정밀 타격 무기(벙커버스터, 스텔스기, 사이버 공격 등)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핵무기를 쓰지 않고도 이란의 지휘부나 핵 시설을 타격할 능력이 충분하므로, 굳이 핵을 사용하는 모험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보복의 위험: 만약 핵무기가 사용된다면 중동 전체가 통제 불능의 방사능 오염 지대가 될 뿐만 아니라, 이란의 동맹국(러시아, 중국 등)과의 전면전으로 번져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위험이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이란은 무모한 자폭(옥쇄)보다는 **미사일, 드론, 주변 대리 세력(프록시)**을 활용해 상대방을 지치게 만드는 소모전을 선호하며, 연합군 역시 핵무기라는 극단적 카드 대신 **정밀 타격과 경제적 고립(해상 봉쇄 등)**을 통해 이란을 압박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과거 일본의 비극적인 역사와는 전개 방식이 전혀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