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인물 영상은 ‘음지의 문화’로 여겨지곤 한다. 그러나 PC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누구나 쉽게 성인물 영상을 볼 수 있게 되면서 성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지난 5월에는 일본 AV(성인 비디오) 여배우 아오이 소라가 방한해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아오이는 이미 인터넷을 통해 국내에 널리 알려진 상태였다.
이 책은 ‘1조엔 시장’이라고 불리는 일본 AV 산업의 실태를 생생하게 파헤치고 그 속에 숨겨진 성 문화의 문제점을 꼬집는다. <다발하는 소녀 매춘> <여성에 대한 폭력> 등을 쓴 프리 라이터인 저자는 ‘남성들이 자위행위용으로 이용한다는 성인 비디오에 과연 여성의 인권은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다양한 자료를 모으고 AV업계 사람들을 취재했다.
일본 AV 시장은 거대한 산업이다. 한 달에 1000~1500편이 제작되고 전국 6000여곳의 비디오 대여점과 3000여곳의 판매점에서 대여되거나 팔리고 있다. 100여개사에 이르는 성인 비디오 업체를 지원하는 제작사는 물론, AV 여배우를 파견하는 모델 프로덕션, 필름회사, 인쇄회사, 가전업체, 운송회사, 그리고 휴대전화와 인터넷의 전송 서비스까지 연계되어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버라이어티 성인 비디오나 여성들도 보고 싶게끔 만든 아름다운 성인 비디오 등 새로운 시도를 하는 업체들도 나오고 있다.
책은 이 같은 일본 AV 업계의 현황을 소개하면서도 애초의 문제의식에서 이탈하지 않는다. 저자는 “남성들은 자위행위용으로 남성 우위의 남근주의적인 영상을 성인 비디오에서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질문한다. 여성을 강간·감금 등의 대상으로 다룬 성인 비디오를 보면서 자위행위를 하거나 성행위를 배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여성을 억압하는 문화가 재생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인다. 2002년 출간된 이 책은 성인 비디오의 문제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정작 눈길이 가는 건 일본 AV 산업의 이모저모다. 출판사는 말미에 일본 AV 현장 취재기와 소라 아오이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일본 사람들은 포르노를 좋아하는. 포르노를 오래보면 자극에 둔감해져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된다. 일본 사람들은 변태 민족. 그러나 일본 AV를 세계 제2위로 불법으로 훔쳐보는 것은 한국인이다. 부끄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