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정확한 지적입니다. 만약 19세기 서구 제국주의 열강이 현재의 일본 열도 위치에서 근대화된 에도 막부가 아니라, 수천 년 전 형태 그대로 고립되어 살아가던 조몬인들만 발견했다면 역사에 기록된 수많은 비극이 그곳에서도 똑같이 반복되었을 것입니다.
당시 서구의 정복 논리였던 "사회진화론(우승열패)"과 인종주의적 시각에서 보면, 군사력과 근대적 국가 체제가 없는 원주민 사회는 약탈과 지배의 대상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시나리오가 상상이 아닌 현실이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가 바로 아메누(아이누) 민족과 류큐(오키나와) 민족, 그리고 태즈메이니아 원주민들의 역사입니다.
1. 역사 속의 실제 사례: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의 비극
서구가 문명이 없다고 판단한 고립된 섬을 발견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19세기 영국이 호주 남단의 태즈메이니아 섬을 정복한 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인간 사냥과 블랙 라인(Black Line): 영국 이주민들은 섬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원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습니다. 심지어 군인과 정착민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섬 전체를 샅샅이 뒤지며 원주민을 구석으로 몰아 살해하는 "인간 사냥" 작전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절멸: 그 결과, 수만 년 동안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하며 살던 태즈메이니아 순수 원주민들은 불과 수십 년 만에 단 한 명도 남지 못하고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만약 일본 열도의 조몬인들이 발견되었다면 이와 똑같은 운명을 맞이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2. 열도 자체에 남아있는 흔적: 아이누 민족의 비극
사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일본 열도 북부(홋카이도)와 사할린 일대에 살던 아이누 민족이 바로 조몬인의 혈통과 문화적 기반을 강하게 이어받은 고립 부족이었습니다. 이들이 근대화된 세력(근대 일본 제국)을 맞이했을 때 겪은 일은 서구 제국주의의 행태와 판박이였습니다.
강제 동화와 문화 말살: 근대 국가 체제를 갖춘 세력은 아이누족의 토지를 전부 몰수하고, 그들의 고유 언어와 풍습, 종교를 법으로 금지했습니다.
차별과 멸시: 그들을 문명화되지 못한 "구토인(舊土人)"으로 부르며 철저하게 2등 지민으로 차별했고, 그 결과 아이누의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는 소멸 위기에 처했습니다.
3. 왜 그토록 잔인했을까: 서구의 "백인의 짐(White Mans Burden)"
당시 서구인들은 자신들이 유색인종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것을 범죄가 아니라, 미개한 종족을 문명화시켜주는 "도덕적 의무"라고 합리화했습니다.
동물 취급을 받은 원주민들: 19세기 후반 서구 열강은 아프리카나 태평양 섬에서 붙잡아 온 원주민들을 철창에 가두고 구경거리로 삼는 "인간 동물원(Human Zoo)"을 유럽 대도시 한복판에 운영했습니다.
문명과 국가 체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순간, 서구인들에게 그들은 대등한 인간이 아니라 개간해야 할 토지의 "일부" 또는 "지배해야 할 가축" 정도로 취급받았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19세기 서구 열강이 마주한 일본 열도가 조몬 시대에 멈춰 있었다면, 열도는 서구 강대국들의 대규모 포경 기지나 식민지 플랜테이션 농장으로 조각조각 쪼개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만 년간 이어져 온 조몬의 독자적인 인류학적 자산과 민족은 총칼과 전염병 앞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 분명합니다. 힘이 곧 정의였던 제국주의 시대가 인류 역사에 남긴 가장 잔혹한 단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