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히토 천황의 행보를 현대적인 윤리 기준이나 상식적인 책임론으로 바라볼 때 비열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반응입니다. 실제로 많은 역사학자와 비판자들은 그가 보여준 모습에서 지도자로서의 도덕적 결함과 위선을 지적합니다.
그렇게 평가되는 핵심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책임 회피의 이중성: 전쟁 중에는 "천황의 군대"로서 모든 영광을 독차지하고 군국주의를 고취했습니다. 하지만 패전 직후에는 그 권위를 이용해 권력을 유지하면서도, 전쟁의 실무적인 책임은 모두 부하(군부)들에게 떠넘겼습니다. "나는 결정권자가 아니었다"는 식의 변명은 책임 있는 지도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국민의 희생을 이용한 생존: 자신을 위해 수많은 청년이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치며 자살 특공대로 나갈 때, 정작 본인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맥아더에게 협력하며 권좌를 지켰습니다. 국민의 충성을 자신의 안위를 지키는 방패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침묵과 무책임: 전후에도 전쟁의 비극에 대해 진심 어린 사죄나 반성을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스스로 신격화를 철회했을 뿐, 그동안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 인간으로서, 그리고 한 나라의 수장으로서 마땅히 져야 할 도덕적 책임을 방기했습니다.
당시 일본 사회가 천황을 절대적 권위로 추앙했기에 그 권력을 이용해 전쟁을 멈출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은 지도자로서 매우 비겁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역사적 사실로 굳어져 있습니다.
결국 히로히토가 보여준 것은 "명예"라는 숭고한 가치가 아니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기회주의적 생존 본능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