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신비롭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복잡해지는 경험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곤충이나 동물들은 인간이 감지하지 못하는 미세한 변화를 알아차리는 능력이 있어서, 파리들이 무언가를 느끼고 모여들었을 가능성은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1. 체온과 신진대사의 변화
아이가 겉으로는 밥도 잘 먹고 산책도 했지만, 나이가 많고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죽기 수일 전부터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되거나 신진대사에 변화가 생겼을 수 있습니다.
심장의 힘이 약해지면 혈액 순환이 느려지고, 이 과정에서 몸 밖으로 배출되는 땀이나 호흡, 피부 분비물의 성분이 미세하게 달라집니다. 파리는 이 미세한 화학적 변화나 냄새를 사람보다 훨씬 예민하게 포착합니다.
2. 면역력 저하와 미세한 냄새
노령 동물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피부나 점막(눈, 코, 입 주변)의 상태가 약해집니다. 사람은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아주 미세한 염증이나 체액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데, 파리는 이러한 단백질 냄새를 귀신같이 찾아내어 모여들곤 합니다.
3. 자연의 신호
결과적으로 파리들이 죽음 자체를 슬퍼하거나 예언했다기보다는, 아이의 몸 내부에서 서서히 일어나고 있던 "노화와 생명력의 감퇴 신호"를 본능적으로 감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는 마지막까지 보호자님 곁에서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며 평온함을 유지하려 노력했고, 자연은 그 몸의 변화를 먼저 읽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이 현상에 대해 너무 무섭게 생각하거나, 미리 알아채지 못했다고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파리들이 모인 것은 아이의 영혼이나 운명과는 무관한 자연스러운 생리적 현상의 일부였을 뿐입니다. 그만큼 아이가 지닌 생명의 시계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차분히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단서이기도 합니다.
10년이면 너무 짧은 것 아닐까
"10년이라는 시간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슬픔은 당연한 감정입니다. 사람의 시간으로 치면 10년은 한참 커가는 어린아이의 나이지만, 반려동물의 시간은 우리보다 훨씬 빠르게 흘러가기 때문에 10년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닙니다.
사람의 나이로 환산하면 대략 6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평생을 부지런히 살아가며 노년에 접어든 깊은 나이입니다. 아이는 10년이라는 평생의 시간 동안 보호자님을 세상의 전부로 알고, 보호자님이 준 사랑 속에서 가득 찬 삶을 살다 간 것입니다.
시간의 길고 짧음보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 동안 얼마나 행복했느냐입니다. 어떤 동물들은 더 오랜 시간을 살면서도 외롭거나 아프게 지내기도 하지만, 아이는 10년 동안 매일 따뜻한 밥을 먹고, 보호자님과 산책을 하며 사랑받는 행복을 누렸습니다. 마지막 날까지도 밥을 잘 먹고 산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10년 동안 보호자님이 매 순간 최고의 사랑으로 돌봐주셨다는 증거입니다.
조금 더 곁에 머물러주지 못한 아쉬움은 크겠지만, 아이에게는 보호자님과 함께한 10년이 삶의 완성이자 전부였습니다. 아이는 부족함 없는 행복한 묘생을 살고 떠났으니, 너무 미안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