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항(姜沆,1567~1618) 간양록(看羊錄) 中
일찍이 倭將ㆍ倭卒에게 물어보기를, "倭人은 主將이 전투에 패하여 자결하면, 그의 부하들도 모두 自進하여 自決한다. 生을 원하고 死를 싫어하는 것은 사람이나 생물에게 있어서 모두 한 가지일 텐데, 倭人만이 死를 樂으로 하면서 生을 싫어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라고 묻자 모두 다음과 같이 답했다.
倭의 征夷大將軍은 민중의 이권을 독점하여, 머리털 한 가닥도 민중에게 속한 것이 없다. 그래서 장군의 집에 몸을 의탁하지 않으면 입고 먹을 것이 없다. 일단 장군의 집에 몸을 의탁하게 되면 내 몸도 내 것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담력이 모자라는 것으로 간주되면 어디에 가더라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허리에 차고 있는 칼이 좋지 않으면 인간 취급을 받지못한다. 칼자국이 얼굴에 있으면 용기있는 남자라고 간주되어 후한 祿을 받는다. 칼자국이 귀 뒤에 있으면 도망만 다니는 남자라고 간주되어 배척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입고 먹지 못해 죽는 것보다 적과 대항하여 死力을 다하는 편이 낫다. 힘을 다해 싸우는 것은 실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으로 主君을 위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