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역대 최고…"짜릿하고 행복했던 3일"
VRF가 첫 회임에도 불구하고 최다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던 데는 국내외 최정상 아티스트들로 포진된 라인업 덕이 컸다. 다년간의 공연 기획으로 캐스팅 노하우를 쌓은 주관사 옐로우 나인은 국내 대표 록밴드와 촉망받고 있는 신예들을 총망라했고 영미를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를 대거 초청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록그룹 오아시스(OASIS), 위저(WEEZER), 스타세일러(Starsailor) 등이 무대를 빛냈고 미국의 패티 스미스(Patti Smith), 지미 잇 월드(Jimmy Eat World), 베이스먼트 잭스(Basement Jaxx) 등이 지산 밸리 록페스티벌 참여를 위해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이들의 공연은 록팬들의 오랜 음악적 갈증을 풀어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공연은 빅탑 스테이지와 그린 스테이지 두개의 대형 무대에서 치러졌으며 공연 순서는 대체로 오후 1시부터 5시는 국내 밴드가 5시 이후에는 해외 밴드들의 무대로 진행됐다. 24일 오후 12시, 타카피와 아침의 공연으로 양쪽 무대의 포문을 연 VRF는 크래쉬, 피아, 카피머신 등 국내 실력파 밴드들의 무대로 첫날 열기를 고조시켰다.
페스티벌의 열기는 밤으로 향할수록 달아올랐다. 특히 매일 밤 9시 30분에부터 시작된 헤드라이너들의 공연은 VRF를 찾은 팬들을 한곳으로 운집시키는 장관이 연출됐다. 첫째날에는 위저와 스타세일러가 올랐고 둘째날에는 베이스먼트 잭스와 윈디시티, 셋째날은 오아시스와 언니네 이발관이 무대를 채우며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 공연보다 빛난 팬 열기…"코리아 넘버원"
화려한 라인업이 완벽하게 빛날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뜨거운 열기가 큰 몫을 차지했다. 이날을 위해 1년을 기다렸다는 팬들은 지산 곳곳을 누비며 몸과 마음으로 축제를 즐겼기 때문이다. 국내 팬뿐만 아니라 수많은 외국인들이 참여해 지산이 선사하는 다양한 혜택을 누렸다.
VRF를 통해 한국을 첫 방문한 해외 밴드들은 국내 팬들의 넘치는 사랑에 행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한국 무대에 처음 선 미국 일렉트로닉 밴드 베이스먼트 잭스와 뉴질랜드의 노장밴드 휴먼 인스팅스는 팬들의 뜨거운 환호에 "한국 팬 최고"라는 말을 연발했으며 그에 보답하는 멋진 앙코르곡을 선사했다.
위저는 오래도록 기다린 팬들을 위해 한국어 인사말 준비는 물론 깜짝 무대로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기도 했다. 또 지난 4월 내한 공연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오아시스는 마지막날, 마지막 무대에서 최고의 공연을 선사한 뒤 한국 팬들을 향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국내 밴드들 역시 록팬들의 뜨거운 열정에 다시 한 번 놀라워했다. 둘째날 무대에 올랐던 김창완 밴드는 그 "어떤 공연보다 이곳의 열기가 뜨거운 것 같다"며 팬들을 향해 두 팔을 모아 하트 선물을 날렸다. 델리 스파이스는 지산 무대를 위해 마이클 잭슨의 "비트 잇"과 "블랙 앤 화이트"를 준비해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 주차난·숙소난 완화…"성숙된 축제 문화 돋보여"
성공적인 축제는 참여하는 사람의 몫도 중요하지만 만드는 사람의 탄탄한 준비가 수반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VRF는 한단계 성숙된 축제 문화를 보여줬다. 록 페스티벌 때마다 제기되는 주차난, 숙소난은 특별히 찾아볼 수 없었다. 스키장을 대여한 만큼 주차장과 야외 숙소 부지가 넉넉하게 마련돼 혼선을 최소화했기 때문.
안전과 건강을 위해 무대 곳곳에 경호원들이 대기 했으며 공연장 인근에 보건소를 비롯해 신종 인플루엔자 긴급 신고소 또한 마련돼 있었다. 무엇보다 팬들의 성숙한 질서 의식이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대부분의 록마니아들의 다년간 페스티벌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 질서 유지 및 뒷정리에 신경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수많은 록 마니아들의 관심과 우려속에 시작한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은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좋은 음악, 뜨거운 열기, 푸른 자연이 하나된 VRF의 내년은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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