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하루 앞두고 대마도에서 한글이 널리 사용됐음을 알 수 있는 귀중한 문헌이 공개됐다.
대마도가 한국땅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입증하는 고지도가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한글이 대마도에서 쓰였다는 근거까지 등장해 한·일 양국의 영토 분쟁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문길(63·사진) 부산외국어대 일본어학부 교수는 7일 관련 문서를 메트로신문에 단독으로 제공했다. 2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자료에는 대마도 사정에 맞게 변형된 한글의 모습이 그대로 존재할 뿐 아니라 한글을 쓰게 된 배경, 글이 이루어지는 원리 등이 소개됐다.
김 교수는 “일본의 한 대학 고문서실에서 2006년에 입수한 자료다. 2년간의 조사·연구를 통해 대마도 주민의 글이 한글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종군위안부 강제 동원’을 증명하는 일본 정부의 기밀 문서를 공개하고, 독도가 우리 땅임을 입증하는 고지도를 내놓는 등 역사 바로 알리기에 매진하고 있는 저명 학자다.
◆원주민이 한글 도입
김 교수에 따르면 대마도 원주민인 우라베아히루 족이 조선 초·중기에 한글을 들여왔다. 우리가 쓰는 한글과 마찬가지로 모음과 자음으로 이뤄졌으며 뜻만 일본어로 해석된다. 예를 들어 ‘사람’을 의미하는 일본어 ‘히토’의 표기를 ‘ ’라 했는데 ‘히’가 ‘ ’로 됐다는 것이다.
‘대마도 한글’은 문서뿐 아니라 건축물에서도 확인된다.
김 교수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 정부가 대마도에서의 한글 사용을 금지, 현재 사실상 자취를 감췄으나 여전히 현지 신사(신을 모시는 사당)에서 발견된다”며 “일반인이 사는 집에는 한글로 된 부적이 제법 있으며 원주민들조차 ‘우리는 한글을 썼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