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총리 맞아?…한자도 못읽어 망신살
‘미국에 조지 부시라는 ‘말실수 대왕’이 있다면 일본엔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가 있다.’
지난해 9월 취임이후 공식 행사장에서 여러차례 한자를 잘못 읽어 망신을 당했던 아소 총리가 또 비슷한 실수를 반복해 구설수에 올랐다.
사건이 벌어진 곳은 나가사키(長崎)현 나가사키시.
지난 9일 이 곳에서 열린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 위령평화기념식전’에 참석한 아소 총리는 인사말 도중에 “목숨을 건진 분들도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의 흔적을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상처의 흔적이란 의미의 상적(傷跡)이란 단어를 ‘쇼세키’라고 읽은 것이다. 이 단어의 정확한 독음은 ‘기즈아토’다.
아소 총리는 지난해 11월에는 중ㆍ일 청소년 교류행사 인사말에서 양국 정상의 방문과 관련, “빈번히 양국 정상이 왕래한 것은 양국 역사상 과거 예가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빈번(頻繁?음독 힌판)이란 단어를 ‘한자쓰’라고 발음했다. ‘한자쓰’는 번잡(煩雜)의 일본어 발음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번잡하게 왕래했다”는 말이 된다. 한자 모양이 닮은 바람에 ‘힌판’이라고 읽어야 할 단어를 잘못 발음한 것이다.
또 같은 날 그는 미증유(未曾有)란 단어를 ‘미조’라는 음독 대신 ‘미조유’로 역시 잘못 읽어서 ‘한자를 읽지 못하는 총리’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6월에는 도쿄도의회 선거에 출마한 자민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한 격려 방문에서 “필승을 해서”라고 말해야 할 대목에서 “석패를 해서”로 잘못 말했다가 옆자리에 있던 당 간부의 지적으로 바로잡는 실수를 저질러 언론으로부터 재차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아소 총리는 같은 달 도쿄의 한 가전 양판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자사전을 샀다. 당시 언론은 “이제 더 한자를 잘못 읽지 않겠다는 뜻이냐”라는 제목으로 아소 총리의 전자사전 구매 소식을 전하기도 했었다.
한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재임시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연설에서 ‘APEC’을 ‘OPEC’(석유수출국기구)으로 말하는 등 큰 행사마다 말실수를 해 망신을 당했었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