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이 뒤숭숭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나오는게 지구 종말론이다.
네티즌들은 최근 세계 각지에서 강진이 발생하고 눈폭탄이 쏟아지는 등 재해와 기상이변이 잇따르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2’라는 제목의 지구종말 소재의 영화까지 만들어진 바 있는 터, 작은 사건에도 종말 징후가 아니냐는 의혹이 줄을 잇고 있다.
실제 지구종말의 시기를 2012년으로 지목하는 목소리는 상당수다. 고대마야력과 중국의 주역, 웹봇, 행성 X 와의 충돌, 은하계 일직선 배열설, 노스트라다무스의 그림 예언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2012년 12월 21일 끝난다는 고대마야력에 대해 미국 포츠머스대학의 천문학자 카렌 마스터스는 달력의 끝은 계산상의 한 주기가 끝났음을 의미할 뿐이고 마야인들이 이날을 종말이라고 언급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주역 그래프가 2012년에 0을 가리킨다며 지구멸망을 예언한 미국의 과학자 테렌스 메케나의 주장도 주역에만 치우친 해석이라는 의견이 많다. 주역은 정역과 번갈아 나타나기 때문에 0은 끝이 아니라 시작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또 주식 예측을 위해 만들었지만 미국 911테러나 인도네시아 쓰나미 등 각종 사건사고를 예측한 바 있는 웹봇은 2012년 12월 21일 이후의 분석을 멈췄다고 하나 실제 웹봇은 맞춘 것보다 틀린 예측이 더 많았고 컴퓨터의 단순 오류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행성 X 와의 충돌로 지구가 멸망한다는 설에 대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은2012년 지구와 충돌한다면 이 행성은 지금쯤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하는데 그런 행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은하계의 중심과 태양, 지구 등의 행성이 일직선으로 배열돼 종말이 일어난다는 설에 대해서 천문학자 필 플레는 “일직선 배열은 정확히 2012년에 일어나지도 않을 뿐더러 지구에 해를 끼칠만큼 강력한 중력을 일으키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그림 예언(어린양, 3개의 달과 1개의 태양 그림)은 사후 별견된 것으로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연구하던 학자들의 해석에 불과하다.
2012년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더 우려되는 것은 지구종말에 따른 해프닝이다.
지난 1999년 7월 세계는 프랑스의 6대 대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으로 떠들썩했다. 당시 사이비 종교 단체가 활개를 쳤고 일부 사람들은 종말을 보지 않기 위해 자살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종말은 일어나지 않았고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도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1992년에는 다미선교회의 휴거(携擧) 소동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장림 목사는 그 해 10월 28일을 세계 종말의 날로 규정하고 예수의 공중 재림 때 선택받은 사람만 허공으로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에 심취한 신도들은 가족과 직장을 버리고 재산도 버렸다. 하지만 이는 앞서 언급한 대로 소동으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