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미래 성장산업 선점 ‘시동’
| 기사입력 2010-03-10 21:55 연구개발비 작년보다 23% 늘어난 3조7천억
“차세대 산업의 원천기술을 잡아라!”
엘지(LG)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이 될 4대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에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엘지그룹은 10일 대전의 엘지화학 기술연구원에서 ‘2010년 연구개발성과 보고회’를 열어, 태양전지, 차세대 조명, 총합 공조, 차세대 전지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연구개발 전략을 확정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회장단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200명이 참석했다.
구본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 된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할 때”라며 “5~10년 뒤를 내다보는 연구개발에 충분한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차세대 산업 분야에서 단순한 세트 메이커에 머물지 않으려면, 소재와 부품, 제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기반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우선 태양전지 분야에서는 엘지화학이 폴리실리콘 등 핵심소재 개발을 맡고, 엘지전자와 엘지디스플레이는 태양전지 모듈의 효율 및 수율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현재 양산중인 결정형 태양전지보다 효율이 훨씬 높은 박막형 기술에 대한 투자도 늘리기로 했다.
차세대 조명의 경우, 이제 막 시장이 열리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칩의 효율을 높이고 세트를 다양화하는 한편, 엘이디의 뒤를 이을 조명원으로 떠오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에어컨 사업에서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형빌딩 등의 총합공조(냉난방·환기·공기청정 등의 통합관리 시스템)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냉각기 고효율화와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공조기술 개발을 올해의 핵심목표로 정했다. 차세대 2차전지 분야에서는 저가격·고용량의 소형전지와 전기차용 배터리의 효율과 수명 연장 기술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엘지는 4대 성장엔진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3조7000억원으로 잡았다.
또 이날 보고회에서 처음으로 ‘원천기술상’을 신설해, 4세대 이동통신기술(LTE) 표준개발팀 등 7개 팀을 시상했다.
엘지 관계자는 “앞으로는 사업의 판도를 바꾸는 기반기술 확보 여부가 기업의 성패를 가름하게 될 것”이라며 “올 들어 사내 특허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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