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는 나라를 위해 그렇게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은퇴설 운운, 실례 아닌가요?"
일본의 한 방송인이 김연아 은퇴설이 오가는 데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29일 아침 정보 프로그램 <슷키리(スッキリ)>에서는 세계 선수권대회 여자 피겨 결과에 대해 심층 분석 보도를 내 놓았다.
실수 연발 김연아, 원인은?
우선 방송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7위까지 떨어진 원인에 대한 분석을 했다.
방송은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의 왼쪽 다리에 경련이 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어떤 상황에서 경련이 오는 지 분석했다. <슷키리>가 자문을 구한 사노 미노루 JOC 주니어 강화 코치는 "다리의 경련은 연습 부족에서 나오는 것. 충분한 연습을 하지 않았거나, 오랜 시간동안 연습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피겨 스케이트 스구리 치카 선수(프로)는 김연아 선수의 실수를 정신적인 면에 있다고 보았다. 올림픽이 끝나고 어떤 마음으로 세계 선수권에 임할 것인가 그것이 가장 힘들었을 것이라고 보았다.
▲ 김연아 선수의 어이없는 실수, 원인분석을 하는 전문가들 ©니혼 TV
그렇다면 컨디션도 좋지 않고, 연습도 부족해 보이는 김연아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유는 무엇인가?
담당 리포터 아베 유지는 "김연아는 한국을 위해 출전한 듯 하다"며 그렇게 볼 수 있는 배경을 설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세계선수권 대회와 올림픽에 출전가능한 선수의 수는 전년도의 세계선수권 대회 순위 포인트에 의해 결정된다.
1위부터 15위까지는 순위가 곧 포인트가 되고, 16위에서 24위까지는 16포인트, 25위 이하는 18포인트로 정해져 있다. 포인트가 낮을수록 뛰어난 선수가 많다는 것이고, 뛰어난 선수가 많은 나라에서 최대 3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세계 선수권에 출전한 나라 중 3명이 출전하는 나라는 일본 뿐이다.
한국의 경우는 2위인 김연아와 22위인 곽민정 선수 두 명이 출전했을 경우, 각각 2포인트와 16포인트로 합계 18 포인트가 되어, 다음해 한국에서 2명이 출전 가능하다. 성적이 좋은 김연아 선수가 참가하지 않으면 출전권 획득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리포터는 김연아 선수가 자신보다는 한국의 후배들을 위해 무리한 출전을 한 것으로 보고 있었다.
▲ 김연아 선수의 실수 원인을 찾고 있는 일본 TV ©니혼 TV 한국인들은 김연아 선수 생활 유지 바래
한편, 방송은 한국에 찾아가 김연아 선수의 인기 정도 및 은퇴설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일본 방송국이 찾아간 한 아이스 스케이트 장은 제 2, 제 3의 김연아 선수를 꿈꾸는 어린이들로 가득했다.
▲ 김연아 인기로 한국에 피겨 붐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 TV 스케이트장 코치는 "원래는 스케이트 초급반이 100명 정도였는데, 최근 2~300명으로 늘어났다"며 현재 들어오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대기 상태라고 말했다.
자녀에게 스케이트를 가르치고 있다는 한국 부모는 "제대로 가르치려면, 발레, 체조, 마사지도 시켜야 한다. 거기에 스케이트장 대관료, 스케이트 구입비까지 더하면 한 달에 250~300만원이 든다"며 상당한 대가를 지불하고도 피겨 스케이트에 투자하고 있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전했다.
한편, 한국 시민들에게 "은퇴설이 돌고 있는 김연아 선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하기도 했다. 방송에 따르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국인들은 "선수생활을 더 했으면 좋겠다" "연예계 진출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올림픽 2연패를 하고 나서도 충분하다"며 다음 올림픽까지 선수로 남아주길 바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 일본 TV가 보도하고 있는 한국 시민들의 반응. 선수생활을 좀 더 하길 바라는 이들이 많았다고 © 니혼 TV 세계선수권 2위한 김연아에 대한 일본인들은...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김연아 선수에 대해 <슷키리> 보조 MC인 데리 이토는 "김연아 선수는 나라를 위해 그렇게 하는 데, 은퇴하네, 마네하면서 옆에서 자꾸 부추기는 것은 실례되는 것이 아니냐?"며 일부 언론을 비판했다.
데리 이토는 일본 방송계에서도 정곡을 찌르는 코멘트로 유명한 데, 2009년 일본에서 실시된 한 해를 빛낸 여성 톱 텐 순위에 아사다 마오는 없었지만 김연아 선수가 랭크인한 것에 대해 한창 부진한 성적을 낸 "마오가 낄 자리가 아닌 듯 하다"며 따끔한 한 마디를 던지기도 했었다.
한편, 탤런트 미후네 미카는 "이렇게 말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김연아 선수가 2위를 해서 이번에 마음을 놓았다. 이제까지 계속 정상의 자리에 올라있어서 심한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부담, 압박감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 아사다 마오 선수보다 김연아 선수의 부진에 관심을 보인 일본 TV ©니혼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