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 이라크 알-카에다 조직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회 기간에 덴마크와 네덜란드 대표팀을 상대로 테러를 감행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테러 모의 혐의로 이라크 보안당국에 검거된 알-카에다 간부 압둘라 아잠 살레 알-카타니는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마호메트)를 모욕한 데 대한 보복으로 두 나라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19일 전했다.
AP 통신은 이라크 보안당국의 협조로 바그다드 모처에서 카타니를 만나 인터뷰했다고 전했다.
카타니는 "우리의 목적은 덴마크와 네덜란드 대표팀을 공격하는 것이었다"며 "대표팀 접근이 어렵다면 두 팀의 응원단을 공격할 계획이었다"고 주장했다.
덴마크 일간지 `율란츠 포스텐"은 2005년 폭탄이 담긴 터번을 쓴 무함마드를 그린 풍자만화를 게재해 파문을 일으켰고, 2008년 네덜란드의 한 영화에서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이 `파시스트 서적"으로 묘사돼 무슬림의 분노를 샀다.
카타니는 테러 장소를 월드컵 대회가 열리는 남아공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월드컵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회이고, 덴마크나 네덜란드보다는 남아공 입국이 용이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 테러는 지난해 말부터 계획됐고 알-카에다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 등 지도부의 승인을 필요로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라크 알-카에다 조직이 남아공의 보안망을 뚫고 실제로 테러를 감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는지는 미지수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국적으로 사우디군 장교 출신인 알-카타니는 지난 3일 이라크 보안당국에 검거됐다.
이라크 당국은 지난달 이라크 알-카에다 조직 핵심 지도자 2명을 사살한 뒤 이들의 은신처에서 월드컵 테러 모의 자료를 확보, 기획 입안자인 카타니를 추적한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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