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청산 없이 ‘도의국가 일본’ 없다
남바라 총장은 ‘일본재건의 근본적 기초는 도덕적 책임, 도덕문제에 있다’고도 했다. 일본이 한국을 ‘병합’한 지 100년이 되고, G2를 중국에 넘겨, 다시 한 번 새 출발을 해야 할 때를 맞아, 남바라 총장의 연설을 한번 상기할 수는 없는가. 우리는 남바라 총장의 ‘도의국가론’에 주목한다.
한국과의 과거를 청산치 않고 일본의 도의국가는 있을 수 없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사과를 할 만큼 했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사과가 있을 때마다, 물을 타는 ‘망언’을 갈구하는 유권(有權)대중이 있는데 무슨 청산이 되겠는가. 도의문제를 편의주의적으로, 기회주의적으로 접근해 봤자 부질없는 짓이다. 군사근대화는 독일 것 본떠 놓고 청산문제는 독일을 참고 못한다는 것인가. 이 ‘100년’에 일본이 다시 일어서 양 민족의 진정한 화해의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동아시아 공동체 얘기가 나온 지 제법 된다. 말만 떠 있고 출발점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대상국가들 속에 탈아(脫亞)국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 정신이 아시아를 떠나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탈아국가가 있기 때문이다.
탈아의 정신경향을 일본이 극복했는지 일본 엘리트들이 제일 잘 알 것이다. 역사가들은 청일전쟁을 일본의 탈아 입문이라 하고, 러일전쟁을 탈아 완결이라고도 한다. 더 정확하게는 러일전쟁으로 조선을 병탄하여 대일본제국을 완성한 것이 탈아 완결판인 것이다.
동아시아 공동체를 위해서는, 그러므로 일본의 탈아 극복이 필요하다. 아시아로 돌아왔음을 보여줘야 한다. 일본이 탈아를 극복했음을 알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일본이 이웃 아시아 나라 뺏은 원죄를 확실히 참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