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영토다툼…외환전쟁으로 번지나
중국과 일본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일본이 센가쿠(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 열도에서 중국어선을 나포하면서 양국의 외교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일본의 재무장관이 중국이 일본 국채를 대량 매입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면서 전방위로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9일 댜오위다오 열도에 어업 감시선을 급파하는 등 무력 시위에 나섰다.
▶日장관, 엔고 배후 중국 지목=일본 재무성은 9일 중국의 일본 국채 매입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감을 나타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은 “중국 정부가 단기간에 걸쳐 일본의 국채를 대량 매입하는 것은 이상하다”며 “중국 정부의 의도를 모르겠지만 이런 움직임의 배경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또 “엔고현상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와 국채 매입에 대한 논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엔고현상을 가속화시키는 중국의 일본 국채 매입을 두고만 볼 수 없다는 일본정부의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의 일본 국채 매입은 올 들어 크게 늘었다. 중국은 지난 7월에만 5831억엔의 일본 국채를 순매수했다. 이는 전월 4564억엔보다 늘어난 수치다.
일본 재무성은 올 7월까지 중국의 일본 국채 매입 규모가 총 2조3000억엔에 달한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일본 국채를 사들이는 이유에 “달러채를 팔고 일본채를 매입함으로써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고 달러에 치중된 외화자산을 다변화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엔화값은 이번주 83엔대에 진입하며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일본은행이 대출 규모를 10조엔 늘리는 등 추가 양적 완화조치를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여기에 유럽 은행들의 재정건전성 부실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에 대한 쏠림현상이 가중됐다.
노다 재무상은 “(환시장) 개입을 포함해 최종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구두개입을 시사했지만 약발은 먹히지 않았다. 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83.64엔까지 치솟았다.
▶센가쿠 분쟁 격화…中, 감시선 급파=일본 정부가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지역인 센가쿠 열도에서 중국어선을 나포하면서 촉발된 양국 간 외교갈등도 확산일로로 치닫고 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댜오위다오는 중국 고유의 영토로서 일본이 국내법을 적용한 것은 황당하고 불법적이며 무효한 것으로서 중국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장 대변인은 “일본은 사태의 중요성과 엄중함을 직시해 즉각 조건 없이 선원과 선박을 풀어줌으로써 사태의 악화를 막아야 한다”면서 “영토 및 주권에 관한 분쟁은 매우 민감한 문제로서 적절하게 처리되지 않으면 양국 관계의 대세에도 엄중한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일본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9일 센가쿠 열도 부근에 자국의 어선 활동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어업감시선’을 급파하면서 양국 간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
일본 정부 역시 중국어선의 나포는 정당한 조치라며 중국의 ‘어업 감시선’ 파견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 외무성 관계자는 “(어업 감시선 파견에 대해) 중국 대사관과 중국 외무성에 즉각 항의했다”며 “중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심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어업 감시선을 파견하는 것은 사건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