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풍물지》를 쓴 조지 길모어는 "한 영국인은 조선에서는 가장 깨끗하다는 사람이 그가 본 가장 더러운 사람이었다"고 함
“한 나라의 도시인 큰 도시(서울)치고 그 조악함이란 이루 묘사를 할 수 없는 것이었다... 25만으로 추정되는 시민들이 땅에서 살고 있는데... 군데군데 뚫린 고약한 구멍과 미끌거리는 시궁창으로 인해 더욱 좁아진 그런 골목을 끼고 살고 있고, 이 시궁창들은 집들에서 버려진 고체, 액체의 오물을 운반하는데 그 더럽고 썩은 시궁창이 새까맣게 땟국이 흐르는 반라의 어린이들과 개들이 즐겨 노는 곳이고... 행상인들은 판자조각을 시궁창에 걸쳐 놓고 그들의 상품을 판다... 마당은 반쯤은 두엄더미이고 반쯤은 돼지우리인데 거기 바로 우물이 있어서 여자들이 태연하게 그 우물에서 음료수를 길었다... 그 밖에는 수렁이 있어서 밤새도록 역겨운 냄새를 풍겼고... 여름에는 악취가 무지무지했고 먼지는 숨 막힐 정도였는데 비참해 보이는 개들의 숫자와 피가 뚝뚝 흐르는 고기가 햇볕에 검게 변해가고 있는 모습은 구토증을 일으키게 했다...”
이사벨라 버드 비숍의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1897)>
한국인들 집안에는 위생 시설이 어떠한가에 관해서는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주 초보적인 위생 상식도 배우지 못했으니 말이다. 아무리 부잣집에 가도 상황은 별 다를 바가 없었고, 오물을 치우는 청소부가 있었지만, 그 청소부가 치우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먼저 오물을 피해가는 것이 더 현명했다.
우물도 매우 오염되있었다. 오물이나, 빨래를 했던 물, 이런 저런 잡다한 더러운 물질들이 우물에 버려졌고, 그 결과로 어느 한 마을에 콜레라가 번지면 그 이유는 매우 뻔했다.
<대한제국 멸망사-헐버트>
출항한 지 6일 동안 폭풍우가 계속되는 악천후였다. 공사 일행은 모두 배멀미로 고생했다. 그들은 일등석 티켓을 5장만 가지고 있었지만 다같이 일등석 객실에서 머물렀고 객실에서 식사도 같이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일등석 티켓을 두 장 더 구입해야 했다. 싸돌아 다니기를 좋아하는 강진희와 더러운 사내(dirty man) 이상재는 하인에게 식사를 타오게 해서 박정양 공사와 함께 객실에서 식사했다. 번역관 이채연은 얼간이였고 영어를 할 줄 몰랐다. 그나마 이하영과 이완용이 일행의 나쁜 인상을 상쇄시켜 주었다.
일행은 항상 선실을 어지럽혔고, 징 달린 신발로 심하게 바닥을 긁고 다녔다. 몸에서는 똥 냄새가 풍겼고 선실에서 줄담배를 피워댔다. 일행의 선실은 씻지 않은 몸 냄새, 똥 냄새, 오줌 냄새, 조선 음식 냄새, 담배 냄새 등이 어우러져 무시무시한 냄새가 났다. 승객들은 매우 친절했지만 나와 마찬가지로 공사 일행이 사라져준다면 매우 감사해할 것이었다. 나는 매일 아침 박정양 공사의 방을 찾아 인사를 했지만, 악취 때문에 오래 머물지 못했다. <‘알렌의 일기’ 1887년 12월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