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등 신흥국은 개입 동참 제스처
- 입력 2010.09.16 (목) 21:51, 수정 2010.09.17 (금) 02:29
자국의 수출경기 진작을 위해 사실상 엔고를 묵인해온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일본이 국제적 이해관계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개입했다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에서는 일본의 뒤를 이어 자국 통화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어 ‘글로벌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가 한층 증폭되고 있다.
◆미·EU의 거센 반발
일본의 환율 개입에 대해
제일 반발하는 곳은 미국
이다. 미국 정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강력한 수출진흥책을 통한 경기 회복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자신이 직접 “향후 5년간 수출을 2배로 늘리겠다”고 확언했다. 미국의 수출 확대를 위해선 현재의 ‘엔화강세·달러약세’의 환율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될 필요가 있다.
EU도 회원국들이 금융 재정위기로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경기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따라서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엔화값이 떨이지고 유로값이 상승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보이고 있다.
미 하원 세입세출위원회의
샌더 레빈 위원장
은 이날 “
혼자만의 이익을 추가하는 국가
가 (외환시장 개입으로 위안화를 조작하고 있는) 중국만은 아니다”면서 “
일본의 시장 개입은
매우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비판
했다. ‘비즈니스 유럽’의 마크 스토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산업이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은 이해되지만 이러한 환율 개입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스럽다”면서 “중국과 신흥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의 통화 가치는 시장의 힘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흥국의 외환 개입 조짐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에 중국과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들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장 엔화값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자국 통화가치가 상승할 경우 수출 전선에 지장이 초래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들 나라들은 장기적으로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외환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15일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이 발표된 후 “모든 나라에 환율 안정은 중요하다”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최근 미국의 압력으로 위안화 강세를 용인해왔던 중국이 일본처럼 환율 안정을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읽힌다. 이밖에 싱가포르통화청(MAS)과 태국 중앙은행도 싱가포르 달러와 바트화 환율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필요할 경우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환율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신흥국이 모두 자국 통화가치를 ‘약세’로 끌어내리려고 발버둥치면서 전 세계가 ‘환율전쟁’에 휩싸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http://www.segye.com/Articles/NEWS/INTERNATIONAL/Article.asp?aid=20100916004439&subctg1=&subct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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