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다양한 사료를 통해 조선 내 일본인 군상을 파헤쳤다. 그들이 일제 식민지 정책과 일본인의 조선관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그들의 행동이 조선인에게는 어떻게 비쳐졌는지를 살폈다. 저자 다카사키 소지는 쓰다주쿠대학 국제관계학과 교수. 한일 근현대사를 전공한 그는 그동안 일본인의 왜곡된 한국 인식 실태 등을 연구해 왔다.
일본 정부의 정책적 식민지 수탈은 이미 알려진 사실. 그러나 일본 서민들의 조선 약탈도 여기에 뒤지지 않았다. 초기 이민자들은 주로 조선인을 상대로 고리대금업을 벌였고, 그 횡포도 심했다. 조선인이 빌린 돈을 제때 갚지 않으면 그 사람 집 대문에 못을 박아 가두거나 사설 감옥에 구금했다. 1개월에 1∼2할의 높은 이자를 붙인 뒤 정작 기한이 다가오면 고의로 자리를 피해 변제일을 넘겼다. 나중에 이를 구실로 토지와 가옥을 약탈하기 일쑤였다. 일본 상인은 조선인을 경멸했다. 조선인 손님에 불친절했고 채무자는 종 대하듯했다. 많은 일본인이 위조화폐를 만들어 유통질서를 어지럽혔다. 이들은 조선의 경제를 우습게 여겼고 약탈과 수탈의 대상으로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