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출처=도쿄전력[아시아투데이=조은주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 대량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되었지만 냉각 기능 정상화가 지체되면서 방사성 물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새어나오고 있는 방사성 물질의 양이 지금도 시간당 1테라 베크렐(T㏃=1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방사성 물질이 가장 많이 방출됐을 때의 시간당 1만 테라 베크렐에 비해 상당히 줄긴 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방사성 물질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도쿄전력은 냉각기능이 완전 정상화되는 향후 6∼9개월간은 방사성 물질 유출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방출량은 3월 15일 국제원자력 사고등급(INES)상 7등급 수준인 약 19만 테라 베크렐을 넘어섰고, 3월 11일부터 4월 5일까지 방사성 물질 방출 총량은 최대 63만 테라 베크렐로 추산되고 있다.
방사성 물질의 유출량이 감소하면서 바다와 대기 오염은 약화됐으나 토양 오염은 여전히 큰 문제다.
정부가 설정한 "계획적 피난구역"인 후쿠시마현 이다테 마을에 인접한 소마시 다마노 지역에서는 이달초 목초 1㎏당 92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는 젖소•육우용 목초의 방사성 세슘 기준치인 1㎏당 300베크렐를 30배 이상 초과한 것이다. 후쿠시마와 다무라를 비롯한 3개 시등 6개 지역에서도 방사성 세슘이 목초 1㎏당 580∼2700베크렐 검출됐다. 요오드의 경우 반감기가 짧지만 세슘은 반감기가 30년이어서 소의 근육 등에 축적될 수 있다.
원전에서 북서쪽으로 4㎞ 떨어진 후타바마치)에서 지난달 2일과 18일 2차례에 걸쳐 채취한 토양을 검사한 결과 1㎏당 요오드131이 99만∼100만베크렐, 세슘137은 12만∼38만베크렐이 검출됐다. 세슘은 지금까지의 토양중 세슘 측정치 가운데 최고치다.
제1원전 부근 바닷속 토양 오염도 심각하다. 지난달 29일 원전에서 15㎞ 지점과 20㎞지점의 해저 토양을 측정한 결과 흙 1㎏당 농도가 방사성 요오드-131은 98∼190 베크렐, 방사성 세슘-134가 1200∼1300 베크렐, 방사성 세슘-137이 1200∼1400 베크렐이었다. 이는 통상치의 100∼1000배 수준이다.
누적 방사선량이 증가하면서 피난 구역도 확대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2일 대피지역은 원전 반경 20㎞권 밖에 있는 5개 기초자치단체 주민 1만여명에게도 피난령을 내렸다. 이들 지역은 1년간 누적 방사선량이 20밀리시버트 이상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조은주 기자 chon24@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