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고사
저 자: 시노다 켄이치
역 자: 박 명미
책소개
[머리말]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에 의해 밝혀진 일본인의 성립을 소개하고
DNA가 그리는 인류 확산 시나리오와 일본인이 된 조상들, 일본인의 역사 등으로 구성했다.
목차
동아시아인 형성의 이중구조론
01 유전자에서 인류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02출 아프리카.....미토콘드리아DNA가 그리는 신인의 확산
03 DNA가 그리는 인류 확산 시나리오
04 아시아로의 두길
05 일본인이 가지고 있는 미토콘드리아 DNA
06 일본인 미토콘드리아 DNA의 지역 차-홋카이도선주민, 오키나와인 그리고 본토 일본인
07 고인골이 말해주는 사실
08 일본인이 된 조상들
09 부계로 도달하는 인류의 여로-Y염색체를 좇아
10 DNA가 말하는 일본인의 역사
역자 후기
지난 연말에 이 홍규선생님의 논문에 필요하다는 요청으로
시작한 이 책의 번역이 출판까지 이르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우리 속담이 얼마나 맞는 말인지 체험하기도
한 번역이었습니다.
빨리 번역하려고 원서를 확대 복사해 행간에 번역했는데,
결국 출판을 하게 되어 컴퓨터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헛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덕분에 아마도 제가 저자보다도 더 많이 이 책을 읽었을 테니까요.
실은 한국어와 일본어를 비교 연구해 ‘아나타는 한국인!’이라는 책을 펴냈는데,
이 한일어 비교를 통해 느낀 것이, 역사적인 모든 사실을 배제하고
언어만 가지고도 한국인과 일본인은 같은 뿌리를
가진 민족임을 증명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실제로 아직 유전학이 생기기 전에는 언어로 민족을 분류하기도 했으니까요.
본격적으로 한일어 비교를 시작한지 반년이 지나면서 한국인과
일본인은 같은 민족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래서 제 책에서는 한국어와 일본어라는 말 대신에
한국어는 ‘반도한(韓)어’,일본어는 ‘열도한어’라는 명칭을 도입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같은 뿌리를 한 어휘가 많은 이유가 일본의 야요이인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고대 일본과의 관계가 백제와 관련되어 회자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전 시대에 벌써 한국과 일본은 깊은 관련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삼국시대 때 일본과의 교류에서 언어상의 지장이 없었던 것이며,
백제 멸망 후에 많은 백제인이 일본에 건너와
언어상의 불편 없이 정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비단 백제뿐만이 아니라, 고조선, 가야, 고구려의 멸망 때에도
많은 이들이 건너왔음을 보여주는 어휘가 일본어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저자인 시노다 선생님은 아직 한국어와 일본어의 관계에 대해 잘 모르시므로
이 책에서는 그저 유전적인 증거에 대해서만 피력하셨지만,
이 책의 번역을 통해 유전적인 증거를 많이 얻게 된 제 입장에서는
이 책을 제 가설의 증거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긴 시간을 통해 본 일본인은 너무나 우리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 일본인을 대했을 때는 직설적인 한국인과
빙 둘러서 표현하는 이들이 너무나 다르다고 느꼈지만,
사회상의 변화라든지, 식성, 기호, 정서 등이 서로가 점점 닮아가고 있음을
18년간 보아왔습니다.
한국과 일본 사회는, 어떤 사회가 과정을 거치면서 변화해가는 것과는
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그래서 제 친구들에게 한국인과 일본인은 유전자가 같아서
같은 생각을 한다고 농담을 하기도 한답니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불행했던 근대사로 인해
서로를 인정하는 것을 될 수 있으면 회피하고자 했기 때문에
가깝고도 먼 나라였지만,
실은 한국인과 세계에서 가장 가까운 외국인은 바로 일본인이며,
그 역도 성립한다는 사실을 언어학과 유전학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제가 하고 있는 연구와 관련되다 보니
한국과 일본 관계에 대해서만 쓰게 되었는데,
저자인 시노다 선생님이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DNA와 같은 DNA를 동아시아의 넓은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DNA를 통해 내 나라, 너희 나라, 우리 민족, 너희 민족이 아닌
넓은 의미의 ‘우리’라는 개념을 배우고,
그 관점에서 살아간다면 지구상에서 서로의 이익을 위해
으르렁대지 않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토콘드리아DNA와 Y염색체DNA가 아프리카를 출발해
기나긴 여행을 마치고 지금 내 속에 있습니다.
그 기나긴 여정을 생각하면서 조그마한 일로 짜증을 내거나
불만을 갖지 않는 나로 성숙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끝으로 이 책이 한국에 소개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애써주시고
감수를 맡아주신 이 홍규 박사님께 감사를 드리고,
이 책을 출판해 주시는 보고사의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저녁 대신에 컵라면으로 때우며,
어려운 문장 등을 쉽게 풀어 주는 듯 적극적으로 도와준
남편 이시이님께도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