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 이 단어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나의 어렴풋한 기억에서는 최소 30년 전의 일이라고 하면 놀랄까?
1980년대 중반, 중국과 국교가 수립되기 전에,
중국의 민항기가 기체 고장으로 한국에 불시착한 적이 있고,
이 때 놀란 중국 당국은 처음으로 남조선을 대한민국이라고 호칭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당시 민항기 탑승자들에게 융숭한 대접을 한 뒤 돌려 보냈고,
이후 중국과의 수교의 밑거름이 된다.
하지만 정식 수교 이전에도 민간에서의 교역은 이미 시작되었는데,
한국의 의류, 전자 제품 등이 이미 중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특히 북경 어느 골목은 한국의 의류로 가득하기도 했는데,
이때부터 한국풍의 의복을 입는 것을 韓流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중국 당국은 이에 당황해서 단속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 골목은 사라졌지만, 이는 장래의 열풍을 짐작하지 못한 고식적 대응에 지나지 않았다.
이후 한국에서 활동을 중지한 클론이라는 댄스 가수들이 대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가을동화라는 드라마가 대만을 강타하면서
한국은 비로소 자국의 드라마와 가요의 국제화의 가능성에 눈을 돌린다.
특히 이전부터 대만의 드라마를 방영해 오던 중국은,
대만에서의 한국 드라마를 무리 없이 받아들이게 되고,
중국에서도 엄마의 바다 등의 드라마가 성공하고, 김희선은 미인의 대명사가 되는 등
지금의 韓流라고 부르는 한국 문화의 전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일본이 그것을 인정하든지 아니든지
이미 일본과는 상관 없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화적인 현상이며,
韓流라는 단어 자체가 한국에서 만든 것이 아니듯,
한국에서 어떤 인위적인 목적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