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네들 30kg 군장과 개인화기 기타의 장비를 몸에 두르고 산악구보를 해본적 있는가?
나는 군대에 있을때 매일 했던 훈련이다.
구보를 최소 하루 두번 했었다.
보통은 세번씩 한다.
아침 점호와 함께 구보를 하고 오전에 체력단련 시간에 한다. 그리고 오후에 한번 더.
구보에서 낙오되면 심한 구타가 기다리고 있고, 부대 생활을 할 수 없으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낙오는 용납되지 않는다.
눈이 내리는 겨울에도 상의를 탈의하고 개울가에서 얼음을 깨 흐르는 물에 몸을 적시거나
물이 얼었을 경우에는 눈을 뭉쳐 몸에 뿌린다.
이러한 훈련은 솔직히 말하면, 비인간적인 훈련이다.
사람으로서는 해서는 안되는 극한의 고생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군생활 내내 계속해서 해야 한다면 일본인은 상상할 수 없을거야.
심한 산악구보로 무릎과 뼈의 마디가 온전하지 않다.
인대 파열 및 무릎 연골 파열, 추간판 탈출, 등 온갖 고통을 경험해야 한다.
그렇지만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면 남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두들 고통을 이겨낸다.
체감온도 영하 45도에서 밤을 새우고 있으면, 아침 동이 떠올 때, 온몸이 얼고 총이 손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크레모어를 깔아놓고 스위치를 앞에 거치해 놓지만, 얼어버려서 만지면 전선이 끊어져 버린다.
위험한 순간이다.
수통의 물도 얼어버리고, 사단의 의무대에는 늘 동상 환자가 많았다.
한국의 전방 겨울은 매우 추웠던 기억이다.
잠시 나의 옛날 기억에 젖어보면서, 그때의 장비를 열거해본다.
수류탄 2발, 크레이모어1발, 실탄 75발 3탄창, 대검, 지뢰탐침기, 포승줄, 판쵸우의,
수통 2개 물 가득, 비상식량, 특수조끼 방탄조끼, 야간 고글, 열상 조준경, 신호탄,
경우에 따라, 문자 송수신기와 방독면, 고폭탄 12발, 기타의 장비들이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