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명물 ‘땅콩버스’ 인기 만점
- 남산 순환 ‘친환경 전기버스’ 하루 평균 1천 명 이용
[서울] 최근 남산에 오르다보면 눈에 띠는 명물 하나를 만날 수 있다. 마치 땅콩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모양의 버스들이 나란히 줄지어 서서 충전 하고 있는 모습이 흥미롭다.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도입한 친환경 전기버스이다. 서울시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1년 6개월에 걸친 기술개발 과정을 거쳐 친환경 전기버스를 남산 순환노선에 본격 투입했다.
남산 순환버스는 현재 3개 노선에 걸쳐 총 14대가 운행 중인데, 이 중 9대가 친환경 전기버스이다. 버스는 전체길이 11.05m로 최고시속 100km까지 달릴 수 있고, 1회 충전으로 최고 83km를 운행할 수 있다.
친환경 전기버스는 땅콩을 닮은 독특한 디자인과 친환경 버스라는 쾌적함이 더해지면서 개통 100일 만에 하루 평균 최대 2천 명, 총 15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로써 전기버스의 상용화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하루 평균 1,000~2,000명의 시민이 전기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시민들 사이에선 전기버스 타보기가 이미 ‘남산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다. 실제로 전기버스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200km로 총 누적 운행거리는 10만km를 돌파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땅콩버스’의 인기비결은 중 하나인 버스 외관 디자인은 남산의 자연경관을 그래픽으로 표현해 남다른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이런 높은 인기 덕분에 최근에는 땅콩버스를 타기 위해 일부러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이다.
남산에서 만난 김형주 씨는 “남산에 올라온 김에 한 번 타보고 싶어 일부러 기다렸다.”며 “이렇게 큰 대형전기버스가 남산을 운행하니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덕분에 남산의 공기가 더 맑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산전기버스는의 배터리 용량은 86kw로 한 번 충전 시 최대 86kw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 충전기도 크지 않아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충전시간은 25~30분이 소요되며, 한 번 충전 시 30~40kw전력이 소비된다. 이는 일반 가정(4인 기준)의 한 달 전력 사용량 300kw임을 가정했을 때, 한 번 충전 시 한 가정이 3~4일간 사용하는 전력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또 남산 내리막길에서는 제동 시 발생되는 에너지를 모아놨다가 재상용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부착했다. 차체도 강판이 아닌 탄소복합소재로 가벼우면서 내구성과 중량은 강화시켰다.
친환경 전기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최동수 기사(북부운수)는 “전기버스는 소음이 없어 정말 조용하고, 모든 기능이 자동이라 편리하다.”며 “특히, 오르막길을 운행할 때에도 안전한 데다 매연도 없어 기사와 승객들의 건강에도 정말 좋다.”며 친환경 버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서울시내·외에서 운행하고 있는 천연가스 버스가 뿜어내는 매연이나 미세먼지는 경유차나 디젤차에 비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오존을 만드는 이산화탄소와 이산화질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환경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반면, 아무 것도 배출하지 않는 전기버스는 환경과 사람 모두에게 매우 좋은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친환경 전기버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버스는 포토존으로도 인기 를 끌고 있다. 특히, 남산을 들른 외국 관광객들에겐 또 하나의 관광 명물로 높은 자리잡고 있는 듯했다.
실제로 남산 전기버스를 시승해본 외국인 관광객 Merry Jane은 “버스의 소음이 없고 부드럽게 움직여 탑승했을 때 정말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며 “한국의 놀라운 기술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세계 유수의 통신사들도 남사의 새로운 명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로이터 통신은 TV보도를 통해 “서울시에서 운행을 개시한 전기버스가 상용 버스로는 세계 최초”라며, “이를 통해 서울시는 대기 오염을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세계 전기차 시장에 대형 전기버스 기술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해외 도시들의 벤치마킹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 터키, 칠레 등 3개국에서 총 37명이 방문해 남산 전기버스 기술을 배워갔다.
서울시 맑은환경본부 친환경교통과 송형래 씨는 “남산 순환버스는 현재 14대 중 9대가 전기버스인데, 오는 6월까지 나머지 천연가스 버스도 전기버스로 전격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남산 외에도 여의도, 강남 등 운행거리가 20km이하의 단거리 노선에 전기버스를 우선 투입하는 한편, 2014년까지 총 377대의 전기버스를 도입하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서울 그린카 스마트 시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남산의 명물 친환경 ‘땅콩버스’가 한국의 선진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온실가스 없는 도시를 만드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해본다.
정책기자 김은경(대학생) otpmet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