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결혼》의 또 하나 압권은 길고 긴 결혼사의 끝자락에 서고 보니, 최근 30년 동안 진행되고 있는 서구 가족의 눈부신 변화야말로 "한때의 태풍이 아니라 땅이 쩍쩍 갈라지는 지진에 비견된다"는 쿤츠의 경고성 결론이다.
21세기 결혼은 견고한 제도로부터 부서지기 쉬운 관계로 변화하면서 "유동성"(liquidity)과 "불확실성"(uncertainty)을 확대해갈 것이 분명하다. 결혼과 비(非)결혼의 경계 자체가 완화되면서 결혼의 "탈(脫)제도화"가 진행될 것이요, 결혼을 절박하게 원하는 남녀의 수가 감소하면서 결혼은 신중히 선택해야 할 "사치품"(luxury item)이 될 것이다.
과거 표준적 라이프 코스의 필수 메뉴에 포함되어 있던 결혼이 이제 선택 가능한 디저트로 변하면서, 동거 양식과 독신 생활 또한 폭발적 증가와 질적 전환을 거듭해갈 것이요, 결혼과 출산의 분리 역시 괄목할 만하여, 불안정한 가족이나 불행한 결혼보다 싱글맘을 선호하는 경향이 보다 뚜렷해질 것이다. 쿤츠는 이런 변화의 결과로 전통적인 남녀간 결합으로서의 결혼보다는 남·남 또는 여·여, 싱글 엄마와 싱글 아빠같이 결혼의 외연이 점점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스테파니 쿤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