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원전 방사성 물질 유럽까지 확산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일본 동북부 이와테현 앞바다에서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3일 오전 6시 51분께 이와테현 앞바다에서는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이와테현 연안 북부 지방과 모리오카시, 아오모리현 하시카미초 등지에서 진도 5, 홋카이도와 미야기현 일부 지방에서 진도 4, 도쿄 중심가에선 진도 2, 나가노현 일부 지역에선 진도 1이 각각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오전 6시 53분께 이와테현 연안에 50㎝ 높이의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오전 7시 45분께 해제했다. 실제로 도착한 쓰나미의 높이가 실제로 어느 정도였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NHK 중계 영상에서는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NHK는 아오모리현에 있는 히가시도리원전이 현재 정기 검사를 받기 위해 멈춰 있고 특별한 피해는 없으며, 미야기현에 있는 오나가와원전도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도호쿠 신칸센은 아오모리-이와테 구간에서 일시적으로 운행을 중단했지만,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한편 지난 동일본대지진 때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3일 만에 미국, 10일 만에 유럽까지 확산됐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23일 아시히신문 등 현지언론은 도쿄대와 규슈대 연구팀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방사성 물질이 가장 많이 방출된 3월 14∼16일 이후의 기상조건을 토대로 방사성 물질의 확산 경로와 기간을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분석 결과 사고 당시 동일본을 통과하고 있던 저기압에 의한 상승 기류에 상당량의 방사성 물질 미립자가 날아올라 5천m 상공에서 불고 있던 초속 30m의 편서풍을 타고 3일 만에 9천㎞ 떨어진 미국 서부 해안에 도달했다. 방사성 물질은 이어 북쪽으로 방향을 바꾼 편서풍을 타고 3월 20일에 아이슬란드에 도달한 뒤 남하해 유럽 전역으로 퍼졌으며 3월 23일에는 스위스에서 관측됐다.
연구팀은 “방사성 물질이 미국 서부 해안에 도달한 시점에서 사고 당시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서 관측된 농도의 1억분의 1 수준으로 희석돼 인체에는 영향이 없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