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인 듯, 달걀 아닌, 달걀같은 너. . .
(이 부분은 최근 인기를 얻었던 한국 가요의 가사 패러디입니다.k )
포기하기에는 기대감에 가득찬 주변 필리핀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시도하기에는 정말로 너무 징그러웠습니다. (;-;)

‘아… 그들의 기대에 부응해서 먹고 맛있다는 소감을 전해주고 싶다.’
‘하지만 너무 징그럽다 (>_<;)’
‘그렇지만 기대감에 부푼 순수한 그들의 눈빛을 거절하기가 너무 어렵고..; ‘
‘그렇다고 해도 이건 너무 무섭잖아! (T^T)
이러한 갈등이 짧은 순간 동안에 뇌 속에서 백번 정도는 오고간 느낌이 듭니다.
한참을 그렇게 갈등하며 점차 정신 줄을 놓아가고 있던 내가 안타까웠는지
포장마차의 주인 아주머니가 나의 손에 있던 발룻(Balut)을
먹기 편하게 조금 더 껍질을 벗겨서 다시 건네줍니다.
으헐;;;;;;;;;;;;;; 껍질이 조금 더 벗겨진 발룻(Balut)..
그 안의 물체가 더욱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림은 실제의 모습보다 백만배 정도는 아름답게 해놓았습니다.
혹시 web에 발룻(Balut)검색해서 실제의 모습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일단 마음의 각오를 해두시는 것이 좋지만, 그다지 권하지 않습니다. (;-;) ]
으헉;; 안에 새가 있었어!!;; 눈을 감고 있는게 보이잖아!!?? ;;;;;
깃털도 다 보인다구!! ; ;;;;
또렷하게 보이는 새의 형상을 확인하고는
완전히 패닉 상태가 되어서 결국 판단력 상실.
그렇게 한참을 먹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고, 쳐다보지도 못하고
멍하게 서있는 저의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주인 아주머니 결국 알 안에서 새를 빼서 제거해주자,
그 안에 이번에는 노란 달걀 노른자 같은 것이 보입니다.
뭔가 보일 때마다 그것이 어느 부위인지 본능적으로 상상하게 되고 (-_-;)
의식은 점차 몽롱해질 무렵,
스스로 먹었는지, 누가 먹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 노란자가 어느새 저의 입 안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머릿속은 오로지
‘이 상황을 어떻게든 끝내야 한다.. 끝내고 싶다.. ‘
라는 생각 뿐이었던 것 같아요.
어쨌든 드디어 쇼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입니다.
풀린 동공을 하고는 사람들을 향해서
준비된, 영혼없는 대사를 합니다.
‘베리… 굿… 맛있어요………….(゜-゜)
기뻐하는 필리핀 현지 사람들과
영혼 잃은 Blade.
결국 다 먹지 못했으니, 입안에 넣은 것만이라도
제대로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삼켰는데..
그런데…..
어랏?! ! 이것! ! !
정말….
맛있더군요; (゜———–゜;)
뭔가 맛이 부드럽고 오묘한 것이.. 분명 맛이 좋았습니다.
그 노란 부분만 프랑스 요리처럼 셋팅을 잘해 놓으면,
분명히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었어요.
의외로 꽤 맛있다는 감상을 갖고 이후에 어학원으로 컴백.
그리고 다음날 어학원에서는
‘발룻(Balut)을 먹은 한국인 여학생’으로 유명세를 떨치게 됩니다. (‘_ ‘;)
( 생각해 보면, 이 일이 저에게 선입견을 갖고 있던 필리핀 선생님들과
친하게 된 계기 중의 하나이기도 했네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것… 필리핀 현지의 사람 중에서도
먹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의 요리라고 하더군요. k
보통은 타국의 민속 음식을 경험하고 도전하는 것을 꽤 즐기는 편입니다만,
(이 세상에서 먹지 못하는 것은 당근 뿐이다’라고 호언장담할 정도로 k k )
하지만 이번 만큼은 정말로 잊지 못할, 쉽지 도전이었네요. (땀)
to be continued..
Bl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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