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중 양과는 전진교로부터 내공의 구결을 배웠고, 고묘 안에서는 구음진경을, 소용녀로부터 고묘파의 무공과 옥녀심경을, 홍칠공과 황용으로부터 타구봉법을, 구양봉에게는 경맥역전과 합마공을, 황약사로부터 탄지신통과 옥소검법을 배웠는데, 이는 단지흥의 일양지를 제외하고 오절의 무공을 모두 익힌 것이었다. [2] 많이도 배웠다. 이런 식으로 배우니까 먼치킨이 되는 거다.
그러나 양과는 하나만 배워도 강호에 명성을 떨칠 수 있을 만한 각종 절기들을 익혔으나 오히려 한 가지라도 정통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다른 것들을 버리고 한 두가지만 취해서 익히자니 다른 것들을 아깝게 여긴다. 그래서 양과는 이 모든 것을 자신의 방식으로 철저하게 융합시키는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암연소혼장이다.
이러한 것들만 보면 암연소혼장은 양과가 배운 무공들의 단순한 집대성 같지만, 장법 전체를 지배하는 것은 소용녀와 생이별한 양과의 비탄에 가득 찬 심정이다. 초식의 형태에 있어서는 오절들의 무공의 영향이 뚜렷하지만 복잡한 심경이 초식의 오묘한 부분을 끌어내는 근본 원리 자체는 양과가 독창해낸 것이다. 젊은 시절 다양한 무공을 자신만의 경지로 끌어올리지 못해 고뇌하다 "필요할 때 필요한 무공을 쓰자"라고 타협했던 양과가 마침내 진정한 자신의 경지에 도달한 결과물이 암연소혼장이라 할 수 있는 것.
작중 무학의 경지로는 최정상에 오른 주백통조차도 경탄한 무공으로, 곽정이 오랜 세월 연마한 항룡십팔장과 대등한 위력을 지닌 장법은 그 자체로 희귀한데다가 무학 덕후 주백통도 깜짝 놀랄 만큼 기상천외한 초식들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