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일본 아이돌이 뭐라고 총선거까지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현실을 잘 모르고 하는 말씀. 우리나라도 소녀시대, 에이핑크, 원더걸스, 걸스데이, 2NE1, f(X), 카라, 미쓰에이, AOA, 시크릿 등 걸그룹이 총출동해 한 무대에서 인기투표를 벌인다면 꽤 화제일 것 같지 않은가.
이미 일본국민 68%는 국회의원 선거보다 AKB48의 총선거에 더 관심이 많다는 통탄할만한 통계도 나오고 있다.
이제 일본인이 열광하는 AKB 총선에 대해 알아보자.
AKB라는 아이돌 그룹은 개별 소속사에 속해있는 아이돌들이 함께모여서 프로젝트 그룹을 형성한 것이다. 총 소속인원만 물경 300에 이른다. 이번 투표에서도 AKB 124명, 자매그룹 SKE 64명, NMB 51명, HKT에서 45명, NGT 2명 등 총 272명이 후보에 등록했다.
선거인만큼 이겼을 때의 특전이 짭짤하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그룹의 총 인원은 무지막지하다. 연예인인 이상 집단에서도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것은 당연지사. 선거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 인기투표에서 16위 안에 오를 경우 차기 싱글 앨범에 참여할 수 있고, 영광의 1위를 한 아이돌은 모든 방송의 메인자리를 독차지 하게 된다.
16위 아래도 구간 별로 ‘언더걸즈’, ‘넥스트걸즈’ 등으로 그룹을 분류해 각 역할이 주어진다. 상위권 입성에 실패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방송에 노출될 수 있어, 다음 선거를 기약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 일본국민 68%가 국회의원 선거보다 AKB선거에 더 관심이 많다고 한다. <사진=일본 방송화면 캡쳐>자 그러면 투표는 누가 하게 될까. 당연히 팬들이 한다. 그런데 ‘1인 1투표권’이라는 민주주의의 핵심인 ‘보통선거’는 당연히 통용되지 않는다. 투표권은 각 그룹의 모바일 사이트 유료회원, 월 정액 회원, 싱글앨범 구입자에게만 허락된다. 돈만 있다면 1인 다수표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광적인 일부 팬들은 더 많은 투표권을 확보하기 위해 앨범 수천 장을 사서 인증샷을 남기기도 한다. 실제 지난 19일 발표한 AKB48의 신곡은 147.2만 장이 하루에 팔렸다. 한 마디로 돈 많고 충성심 높은 팬들은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는 말이다. 참으로 감탄해마지 않을 수 없는 상술이다.
다음 달 5일 투표를 마감하는 가운데 20일 발표된 순위는 사시하라 리노가 3만8,151표를 얻어 1위다. 다음 카시와기 유키가 3만3,426표를 받았고 와타나베 마유 2만9,924표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잘은 모르지만 일본 언론사에 따르면 이들이 ‘빅3’라고 한다.
한편 다카하시 미나미가 6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일본의 매체 ‘주간춘문’은 다카하시 미나미가 소속사 임원 및 광고주들과 광란의 술파티를 벌인 사실을 폭로했다. 우리나라였다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을 일임에도 오히려 더 많은 표를 획득하고 있다. 참 일본은 이상하고도 재미있는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