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그는 미국이 낳은 가장 천재적인 군인이자 수수께끼로 둘러싸인 영웅이다.
전쟁터에서 누구보다 용맹스런 장군이었지만, 또한 마마보이이기도 했다. 어렸을 때 모습을 담은 사진 속에 맥아더는 치마를 입고 있다. 그의 집안이 스코틀랜드 출신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가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다닐 때 그의 어머니는 기숙사가 보이는 곳에 집을 얻어놓고 아들 방의 불이 언제 켜지고 꺼지는지를 지켜보았다. 심지어 어머니 때문에 첫 번째 부인과 이혼했고 어머니가 허락한 여자와 재혼할 정도였다.
어머니는 그가 기꺼이 굴복한 유일한 사람이었다. 어머니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은 맥아더의 자긍심의 원천이었다. 하지만 그 자긍심은 종종 다른 사람에 대한 멸시로 드러나기도 했고 지나친 자기애로 나타나기도 했다.
자신만만함으로 그는 영웅이 되었지만, 오만함으로 인해 몰락해 갔다. 한국전쟁은 영웅의 등장을 위한 화려한 무대인 동시에 그 영웅의 퇴장을 위한 무대이기도 했다.
한국전쟁은 맥아더의 전쟁이었다.
인천상륙작전
맥아더는 일흔 살이 되던 해 또 한 번의 전쟁에 휩쓸려 들어갔다. 바로 한국전쟁이었다. 태평양을 무대로 숱한 전투를 치르고 1945년 점령군 사령관으로 패전 적국 일본의 최고 통치자가 된 그에게 작은 땅 한반도의 전쟁은 쉬워보였다. 연합군 사령관에 임명된 그는 파병할 부대를 일일이 열거하면서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이들이 가서 북한군을 모조리 몰아낼 것입니다. 그러면 이 위기는 끝날 것입니다.”
두 달 반 후 그는 자신의 예언을 실현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