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중앙회장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내부 분위기는 점점 선거전 모드로 바뀌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 선거가 단순한 자리 싸움이 아니라는 점이 금방 드러납니다.
부동산 PF 부실과 일부 금고의 적자, 금융사고까지 겹친 상황에서 누가 다음 회장이 되느냐에 따라 조직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한 후보가 “홈플러스 인수”라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으면서, 선거 구도는 한층 더 복잡해졌습니다.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은 홈플러스 인수를 통해 금융과 유통을 결합하고, 소상공인 상생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PF에 치우친 기존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 농촌 금고와 도시 금고가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홈플러스를 ‘MG 소상공인 마트’로 재편하고, 코스트코식 유료 멤버십과 데이터 기반 여신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은 분명 눈에 띄는 제안입니다.
하지만 인수 자금 조달과 리스크 관리, 내부 의사 결정 구조 등 현실적인 과제를 생각하면 쉽게 결론 내리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새마을금고 회장선거 한편으로는 ‘파격적인 상상력’과 ‘보수적인 안정론’이 맞부딪치는 장이 되고 있습니다.
선거 방식 또한 의미가 큽니다. 전국 1200여 개 금고 이사장들이 직접 한 표씩 행사하는 직선제로 치러지는 만큼, 각 금고가 겪어온 현실과 고민이 표심에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큽니다.
PF 부실 사태를 겪으며 “더 이상 과거 방식으로는 버티기 힘들다”는 위기의식이 커진 만큼, 변화에 무게를 두는 표심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대규모 인수나 사업 전환이 또 다른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선거판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결국 이번 선거의 핵심은 누가 더 큰 공약을 내놓느냐가 아니라, 새마을금고가 서민과 지역을 위해 어떤 역할을 선택할 것인가를 두고 회원 대표들이 판단을 내리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12월 17일,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모아질 수백 장의 표는 단지 사람 한 명을 뽑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 표에는 ‘위기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다시 서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각 금고의 답이 함께 담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