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는 작가가 되기 전 30세 초반에 jazz bar를 운영 했다.
그리고 3년 동안 거의 잠을 자지 못하면서 bar를 운영하면서 작품을 쓴다.
그렇게 bar에서 글을 쓰며 아침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나는 하루키가 bar를 운영했을 때 일본에 있었고
그 bar를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다.
나도 duke, stan getz, Miles의 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때 31세인 하루키는 20세 초반에 결혼한 아내와 함께 bar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오래된 jazz LP를 모으는 마니아 답게 벽면에 LP들이 가득 했고
3명의 연주자들이 swing jazz를 연주하고 있었다.
젊은 하루키는 평범한 얼굴이었지만 눈이 아주 맑고 깊어 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메모장에 무언가를 쓰고 있었는데 그것이 작품 구성이었는지
bar 회계 기록이었는지 모르겠다.
두번째 만남은 보스톤 마라톤 대회 때였다.
하루키는 26회나 마라톤을 완주한 러너이다.
나도 러너이기 때문에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다.
그리고 우연히 하루키를 만나게 된 것이다.
10월 중순이라 추웠고 하루키는 런닝용 장갑을 끼고 준비운동을
하고 있었다. 옆에서는 아내가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때는 40대로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나는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서 바라만 봤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나는 하루키의 뒤를 나도 모르게 따라가고
있었다. beatles의 Norwegian Wood를 흥얼거려 보기도 했지만
하루키는 달리는데 집중하는 듯 했다.
하루키의 42.195km 기록은 3시간 30분이었고
나는 4시간 30분었기 때문에 10km도 못가서 멀리 사라지는
하루키를 바라봐야만 했다.
안녕 하루키~ 라고 하면서 나는 하루키를 보냈고
그 후로 다시 만나지 못했지만
그의 작품들이 새로 나올 때 마다 왠지 모를 반가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