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garlessTea님의 글을 보게 될 때 마다 글을 참 잘 쓰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들을 엮어서 차분하게 글로 풀어내시는 모습을 보면
마음씨 좋은 누님이 동생들을 토닥이며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보게 되고 글의 내용에 자주 공감하는 편입니다.
오늘도 올려주신 글을 보는 중간에 최근 경험이 한가지 떠올라 댓글을 달까 하다가
조금 길어질 것 같아서 따로 글을 올립니다.
제게는 알게 된지 10년 조금 더 되는 동생이 한명 있습니다.
오래된 인연이라 그다지 격식에 구애 받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 편 입니다.
몇주 전에 그를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갑자기 저에게 "감사일기" 라는 것을 권하더군요.
"감사일기"가 뭐냐고 물어보니 간단한 일기인데 하루 동안 있었던 일 중에
감사하다고 느껴지는 것을 5가지 이상 쓰면 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워낙 강하게 권하길래 "일단 써보기는 하겠다" 라고 대답을 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져 집에 돌아왔습니다.
며칠 뒤 일기를 쓰려고 했지만 평소 일기를 쓰는 습관이 없는데다가
뭔가 감사할 만한 일도 잘 떠오르지도 않고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복권 1등 당첨 같은 엄청난 행운 까지는 아니라도
날마다 특별히 좋은 일이 있는 게 아니고 말입니다.
어떤 날은 너무 생각이 안나서 밀린 세탁물을 세탁한 것 이라든가 방에 나타난
바퀴벌레를 해치운 일도 감사하다고 썼습니다.
아이도 아니고 이 나이에 이러는게 왠지 좀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둘까 하다가 그래도 이왕 시작한 것 며칠만 더 해보자는 생각으로
계속해보니 한가지 느껴지는 것이 있더군요.
다름아닌 "별다를 것 없다고 생각했던 하루의 특별함" 이었습니다.
감사일기를 쓰려면 그날 일어난 일들을 생각해야 하고 그 중에서 감사할 만한 일을
찾아야 하지요. 떠오르지 않더라도 감사할 만한 것들을 정하지 않으면 쓸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평소에는 별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에도 감사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그러다보니 언제부터인지 내가 했던 일, 누군가와 했던 이야기,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느낌이 예전과는 다르게 다가오더군요.
크게 보면 비슷한 하루의 연속이지만 그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것들은
제 스스로 감사 라는 이름을 부여한 순간 저에게 색다른 의미가 된 것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마다 각자의 운명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노력에 의해서
어느 정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편 입니다.
정말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도 있지만 작은 노력 하나 하나가 모여서
쌓여서 시간이 흐르면 큰 변화를 이루기도 합니다.
혹시 지금 힘들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면 감사일기를 한번 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마저도 바뀐다."
-윌리엄 제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