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 우리가 만든 비빔밥에 열광했다"
입력 : 2011.12.24 03:05
대기업 사표 내고 8개월간 한국의 맛 알린 청년 5인
15개국 8540명에게 대접 "와인이나 콜라 곁들여 한식 즐기는 발상의 전환을"… CJ푸드빌 등 기업들도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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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에서 비빔밥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취약한 한식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 게 숙제입니다."멀쩡히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세계를 돌며 비빔밥을 홍보하겠다던 다섯 청년의 "무모한 도전"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강상균(31)·김명식(31)·정겨운(28)·김수찬(26)·박현진(22)씨로 구성된 "비빔밥 유랑단"이 8개월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16일 귀국했다. 이들은 4월 초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유럽, 북미와 남미 등 15개국 23개 도시를 돌며 총 99차례 비빔밥 시식회를 열었다. 총 8540명에게 공수한 식재료로 만든 비빔밥을 대접하며 한식과 한국의 문화를 알렸다.
23일 서울 중구 쌍림동 CJ제일제당빌딩에 있는 비빔밥 전문 식당에서 만난 비빔밥 유랑단은 "29일 서울 서교동 "트릭아이 미술관"에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100번째 시식회를 연다"며 "SNS를 통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 회원국 수와 같은 204명을 초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입사 동기인 강상균·김명식씨는 작년 9월부터 "편안한 직장에 안주하지 말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며 의기투합, 올 1월 사표를 내고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정겨운씨는 집안의 만류를 뿌리치고 외국계 은행에서 뛰쳐나왔고, 학사장교 복무를 마친 김수찬씨와 대학생 박현진씨가 합류했다. 5명은 퇴직금 등으로 1000만~1500만원씩을 걷어 7000만원의 여비를 마련했다. 비빔밥 체인점 "비비고"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SK텔레콤·밀레·농림수산식품부 등 기업과 정부 후원도 받았다.
한국을 알리는 데 왜 비빔밥을 택했을까. 정겨운씨는 "음식 대접이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했고, 한식 중 "대표" 격인 비빔밥을 홍보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요리하기 쉬운 메뉴를 고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강상균씨는 "비빔밥은 먹기에 편한 음식이지, 만들기 쉬운 것은 절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최대 500인분의 비빔밥을 차리면서 당근이나 무, 호박을 채 써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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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빔밥 유랑단은 "미국 동부를 제외하면 비빔밥 자체를 아는 외국인이 거의 없었다"며 "더 많은 사람이 비빔밥을 접하도록 한식을 브랜드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식이 세계시장에 퍼져 나가려면 "한국적 마인드"를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했다. "비빔밥 먹을 때 콩나물국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만의 생각입니다. 와인이랑 먹고, 콜라랑 먹으면 어떻습니까."
비빔밥 유랑단은 서울 시식회를 마치면 새 직장을 찾거나 학교로 돌아갈 예정이다. 세계를 돌며 비빔밥을 홍보한 경험을 책으로 내고, 제2기 비빔밥 유랑단을 결성할 계획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