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mbie_boy 02-16 02:01:39
일본어로보기
누구도 관심없지만, 날조는 하지 말아줘 거짓말쟁이씨(′·ω·`)
Subject ★ 2001 섬머소닉 오사카(8/18) 후기 ★
(앗 라이브에 올리고 보니..이런 곳이~)
공항을 빠져나온지 약 8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디서 힘이 나는지 후기를 쓰게 만드네요 할말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생각할 것도 참 많습니다.
그저 겨우 2일동안 열린 공연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태지매냐로서 아니 그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깨달아야 할 것이 참 많은 공연이었습니다.
여기 적힌 후기는 직접 행하고 그리고 그곳에서 매냐들에게 들었던 각종..-_- 것들입니다. 자세히 쓰게되다 보니 길어질 듯 합니다.
가장 궁금해 하는 태지의 모습은 정말이지 말로 설명드리기 어렵네요.
그냥 한 며칠 기다리십시요....-_-;
지금까지의 태지의 변화에 특별히 반응이 없으셨던 분들도 어제와 엊그제의 태지를 보셨다면 쓰러지실 겁니다. 멋있어서이기도 할 거고 무엇보다 상상의외의 모습이니..
사진찍으신 분들 많고요 TRI에서는 캠코더 촬영까지 하시더군요.. -_-;; 며칠 참으세요.. (요목조목 설명해드리고 싶은데 시작하면 끝이 안날거 같아서...)
2001년 8월 18일 (토요일)
오사카
시작 전초부터 참으로 고생이었다. 집행진님의 다소 무리한 진행덕분에(?) 일본인들 사이에 동물원 원숭이가 되어 공연장 바깥쪽을 줄줄이 사탕마냥 300-400여명이 약 3바퀴나 돌았다. 지나가는 우리들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일본인들의 시선은 그곳 햇살만큼이나 따가웠다.
주최측에서 게이트 오픈인 09:30 전까지는 절대 줄을 세우지 못하게 하였으나 우리의 열성적인 태지매냐몇몇분들이 (프로젝트팀이 아닌 개인팀) 부지런하시게도 새벽부터 1번자리를 맡고는 줄을 세우게 만들었다고 한다...새벽부터 말이다. 섬머소닉주최측은 규정상 그 줄은 인정할 수 없다고 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꽤나 긴 실랑이가 생겼다. 그 덕분에 게이트오픈 시간이 늦어졌다고 한다.
가뜩이나 공연장을 뺑뺑이 한 후에 간신히 일본인들 사이에서 껴서 줄을 선후에 쉴세없는 잡담과 공연장안의 리허설 소리에 (태지의 리허설이 흘러나오자 다들 미친듯이 소리쳤다. 더욱 소리가 커진 것은 태지가 "안녕? 매니아" 를 한국어로 외쳐주었을때...-_-;; 다들 한번씩은 괴성을 질렀을 것이다.) 소음을 유발시켰다.
소음공해를 일으켜 굉장히 안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게이트오픈문제에 우리 매냐들이 끼어있었다.
참으로...시작부터 삐그덕 거리기 시작했다.
더욱 황당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12,000 엔 우리나라 돈으로 약 12만원정도의 값어치를 하는 그날 하루 공연의 공연장 모습은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아니 엉성한 정도가 아니라 이곳이 공연장인가 의심을 방불케 했다.
시멘트돌들과 모래가 밟히고 동전크기의 돌부터 시작해서 자갈까지..왠만한 돌들을 일부러 가져놨다고 해도 믿을만큼 사방팔방이 돌덩이들이었다. 걸어 가는 와중에도 발이 아플정도로 말이다. 항구도시 "오사카"라서 공연장 뒤쪽의 바닷바람이 너무 거세게 들어와 모래바람을 형성하고 있었다. 천막 몇개로 대충 가판대를 세우고 무대세팅역시 뒤쪽의 건물이 훤히 보이도록 도저히 세계의 뮤지선들이 올라갈만한 무대라고는 믿겨지지 않았다. 우리나라 언더밴드들고 그딴 공연장 기획하지도 않을 것이다. -_-;;;; (그저 보이는건 화려해 보이는 조명기구들 뿐이었다. 사운드는 기대했던 것만큼 그다지 근사하지 않았다.)
그늘 한점없는 그곳에서 한두시간이 아닌 대여섯시간을 견딜 것을 생각하니 끔찍했다.
더욱이 주최측은 참으로 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 매냐들에겐 "페트병으로 된 물반입금지, 사진촬영절대금지" 라는 항목을 걸어두었기에 우리들은 물도 싸갈수도 없었고, 그래도 태지를 찍어야 겠다는 일념하에 일회용 카메라를 숨겨서 들고 갔었다.
하지만 우리가 공연장에서 만난 일본인의 대부분은 페트병을 버젓이 들고 다녔으며 일본인중엔 휴대용카메라가 아닌 일반카메라와 캠코더까지 들고 설치는 모습도 보였다.
기가 막혔지만 아무 말도 못했다.
우리는 무대의 바로앞 정중앙인 A블럭에 있었다. A블럭은 다시 R(오른쪽)과 L(왼쪽)으로 나뉜다. 그 두블럭에 우리 매냐들이 콘써트때처럼 달려들어 앞 바리게이트를 잡고 빼곡히 차례대로 꽉꽉채웠다. 한 블럭당 약 천여명이 들어간다는데 우리 매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본남자들이었다.
문제는 지금 부터였다.
처음 오프닝 밴드는 일본의 "진"밴드 였던 것 같았다. 펑크 락 밴드였다. 음악이 시작하자 마자 뒤의 일본남자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면서 앞의 매냐들을 힘으로 밀어부치기 시작한것이다. 개슬램과 개써핑을 시도하면서 말이다.
약2-3초사이에 앞자리 매냐들은 뒤 일본남자들에게 점령당하고 말았다. 힘으로 말이다. 우리 매냐들은 참으로 당황스러워 했다. 갑자기 밀고 오는 바람에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쓰러지기도 했었고 과격한 슬램덕분에 다치기도 했었다.
(그들의 슬램법을 이야기하자면 우리가 몸을 부?혀서 노는 것과는 달리 그들은 팔힘으로 자기 주의의 상대방을 밀어내는 것이 다였다. 마치 자신의 영역을 계속 지키려는 듯. 써핑역시 신기한 것이 한 사람이 허리를 구부리면 뒤의 남자가 그 수그린 남자의 어깨를 밟고 올라간다. 그리고는 사람들의 머리위에 벌러덩 누위 버리면 그 누운 남자의 다리쪽에 있는 사람들이 그 남자의 다리를 세워버린다. 그렇게 되면 그 써핑하던 남자는 바닥에 고꾸라지듯이 넘어진다. 그런식의 써핑은 2초면 끝난다. 그러면 또 다른 사람이 올라가고..계속 뒤집어진다...이해가 가는지..-_-;;;; 독특했다.)
그러나 너무나도 이상한 것이 발견되었다.
그들의 슬램과 서핑은 마치 일부러 공격하는 듯한 모션을 취하고 있었다. 물론 대상은 우리 매냐들이었다. 남매냐 2명..이번 프로젝트에서 내가 본 남매냐는 2명이었다. 내가 있었던 RA블럭의 유일한 남자매냐는 개슬램과 개써핑을 일제히 우리 여매냐들에게 가해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대신 막아주고 있었다. 이를 악물고 말이다. 정말이지 왜이다지도 서럽던지...
여매냐들의 대부분이 당한 것은 써핑중의 일본남자들이 발을 우리쪽으로 오게 하고는 뒤통수와 머리를 강타하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라... 가만히 있다가 그냥 뒤에서 오는 발길질을 그냥 당해 쓰러지는 여매냐들을.... 우리들은 놀랄 시간도 없었다. 여매냐들은 계속 앞에서 실려나갔다. TRI님들 역시 필사적이었다. 쓰러지는 우리매냐들을 계속 계속 빼내고 있었다. (이날 TRI님들 없었으면 우린 모두 죽은 목숨이었다.)
앞에 몰려있던 매냐들은 힘없이 계속 코너로 밀려나갔으며, 매냐들은 너무나도 억센 남자들 때문에 쓰러지지 않으려고 한쪽으로 몰려 있었다.
처음 오픈 밴드의 공연시간은 약 40-50여분.... 그 1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진때는 처음이었다. 너무나도 힘들었다. 모래바람은 계속 일어나서 눈을 따갑게 만들고 남자들의 힘들어간 공격은 계속되고... 억지로 그들의 슬램에 끌려 쓰러지면 일으켜 주지도 않는다. 스스로 일어나 그곳을 빠져나와야 했다. 전쟁터였다...전쟁터... (우리나라 슬램단들은 그래도 매너있는 양반임을 그때 깨달았다)
그렇게 오프닝 처음 밴드가 끝났다. 온 몸엔 모래흑먼지였다. 매냐들은 모두 목이 타들어갔다. 우린 주최측의 규칙상 들고 가지 못했던 물을 우리나라 돈으로 약 3천원이나 하는 생수한통을 누군가가 블럭밖으로 나가 사들고 오면 한모금씩 축이는 것이 고작이었다.
비싼 돈내고 생고생 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쪽 일본놀이문화가 원래 이러려니 했다. 우리가 적응을 못한 것이려니 생각했다. 다들 화내고 짜증내봤자 소용이 없었다. 어쩔 수 없었다. 그들이 그런 식으로 논다는데 우리가 뭐라 할 말이 있겠냐... 그저 우리가 알아서 피해야 하는 수밖에..화나도 참을 수 밖에...
2번째 밴드가 나왔다. (-_- 이름 격도 안난다. 리스트 꺼내기도 귀찮다...별로 잘난애들 아니니..격하지 말자!) 서양쪽밴드였다. 하코경향도 있고 정통메탈분위기도 있고...도통 감 안잡혔다.
역시 시작하자 마자 일본인들이 또다시 개슬램과 개써핑을 시도하며 앞으로 앞으로 밀려왔다. 우리는 그나마 옆의 바리게이트를 잡고 간신히 버티고 있었지만 또다시 시작된 -_- 그들의 공격성 슬램덕분에 다시 쓰러지는 매냐들이 속출했다. TRI님들은 발로 무지막지한 공격을 하는 써핑하는 일본인들을 끌어내리기에 바빴고, 물이 없어 탈진하고 실신하는 아이들은 주최측외국경호단들에게 실려 나가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울고 싶어졌다. 화도 나고 왜 우리가 이렇게 당해야 하는지...
그렇게 두번째 팀 공연이 끝났다.
슬램싸움이라고 이야기 한다면..우린 완패였다. 일본인들에게 완패.. 다들 쓰러지고 힘들어했다.
물이 없어 허덕이고 있는 우리들이 안스러웠는지 TRI님들이 사비를 털어 물을 잔뜩 사다 주셨다. 모두들 하나라도 받아서 마셔야 겠다는 신념에 손을 뻗어 간신히 목을 축였다. (어떤 님은 간신히 TRI님들에게 물을 받았는데 일본인이 달려와 잽싸게 뺏어갔다고 했다. 그 물이 어떤 물인데....ㅜ_ㅜ 이젠 일본인들이 재수없다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주최측에서 소방호수로 물을 뿌려주기도 했는데 우습게도 우리가 몰린 장소엔 물이 -_- 거의 오질 않았다. 물론 그쪽에선 그곳까지 물이 안가서 못 뿌려주었다라고 했지만 그것마져도 서러웠다.
서태지밴드가 셋트를 바꾸고 있는 도중에 그 개슬램단들이 나갔다. 자리가 횅했다. 나가는 모습을 보니...거참..., 아무리 인지도 없는 한국의 락밴드라지만 참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매냐들은 그래도 우리가 잘 놀아주어야 한다고 했다. 남아있는 일본인들만이라도 같이 잘 놀아주어 분위기를 바꿔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탑과 락이 보였다 상욱과 헤프.....얼마나 반갑던지....오프닝곡이 시작되려 하고 태지의 모습이 보였다. 몇달만에 만나보는 태지였던가..그리고 그렇게 변화된 태지... (태지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일본힙합풍의 날나리 모습을 하고 있었다.-_-;; ) 모두들 경악하면서 소리지르기 바빴고, 숨겨온 1회용카메라로 찍기에 바빴다.
태지는 긴장한 듯 했다.
오프닝-탱크-울트라맨이야-오렌지-컴백홈-대경성-ㄱ나니-인터넷전쟁-락앤롤댄스엔딩부분
태지가 탱크를 부르기 시작하자 다들 힘들었지만 액션을 취했다. 솔직히 놀기 힘들었다. 하지만 억지로 정신력으로 버티며 몸이 정말이지 부서지도록 놀았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태지에게 미안할거 같았다. 다들 죽기살기를 각오하고 놀았다.
그러나 노는 것은 우리 뿐이었다.
뒤쪽의 일본인들은 태지가 나오자마자 F**YOU 를 날리기 시작했고, 우리의 엄청난 해드뱅물결을 보고는 비웃기 시작했다. 여자들의 슬램이 우스웠던 모양인지...-_-;;; 우리 매냐들을 가만히 구경하기 시작했다.
음악을 들으며 정말 서러움을 가득안고 놀았다.
태지가 모두 끝내고 들어가자 마자 그냥 쓰러져 버린 매냐들이 많았다. 탈진해버려 실신하기도 했고, 그냥 걸어가다 그대로 쓰러져 버린 님들도 많았다. 긴장되었던 몸이 풀어지자 모두들 사시나무떨듯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몸 컨디션이 굉장히 안좋았다.
적응하기 힘든 따갑고 찌는 듯한 햇살과 날씨 돌덩이들이 난무하는 바닥 습한 모래바람 부족한 물 이유없는 공격성 슬램과 써핑
우린 죽기에 딱 알맞는 상황에서 간신히 살아 남은 것이었다.
태지가 지금까지 우리에게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공연을 즐기게 해주었는지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태지가 끝나자 마자 모두 빠져나와버렸다.
한두팀정도 더 있어줘야 되는 것이 예의인것인거 모두들 안다. 하지만 정말 쓰러지고 지치고 죽을 거 같아서 나왔다. 오죽했으면 나왔는지 생각해주길 바란다.
나오면서도 내내 원숭이 취급을 받았고, 다들 그늘을 찾아 픽픽 쓰러지기 바빴다.
솔직히 다 때려치고 한국에 오고 싶었다. 태지한테도 미안한 감정이 생기고 그냥 일본인들에게 무시당하는것도 싫고.. 약소국의 서럼움이 이런 것이었단 말인가?
뒤늦게 실무진님들과 집행진님들과 섬머소닉주최측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나보다.
오전에 있었던 슬램은 고의적인 것이었다고 한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고의적이 었다고 한다. 원래 노는 경향이 그렇치 않았는데 유독 우리매냐들의 블럭에서만 그런 식으로만 우리에게 공격을 했다고 한다. 주최측에선 팬들이 그렇게 노는 것을 알면서도 "매너없이 싹 빠져나갔다"는 말을 했다더라.
물도 가져가지 말래서 물도 가져가지도 않고 억지로 당하는 공격에도 꿋꿋이 버티고 있었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식으로 이야기했다. 정나미 떨어지는 섬머소닉측이었다.
다들 저녁시간에 다음날 도쿄 마린스타디움에 있을 공연을 걱정하면서 오열하고 그리고 서러워 울면서 이야기 했다. 대책을 강구하고 우리들이 그들과 즐겁게 적응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기위해 그리고 태지를 위해 어떻게 해야 되는지 각조마다 머리쓰기에 바빴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잠이 들었다.
큰 각오를 하고 도쿄를 가야했다. 불편한 잠자리였지만 억지로라도 잠들고 컨디션을 좋게 만들 각오를 했다. 약 8시간이 지나서 도쿄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