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억제 단백질 ‘시르투인’, 포유류에도 효과 첫 확인
| 기사입력 2012-02-23 21:49 
ㆍ‘수명 연장’ 꿈 실현되나
노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단백질 시르투인이 포유류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입증됐다. 시르투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밝혀내면 인간의 수명연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바르이란대학 연구진은 시르투인6가 체내에서 보통 생쥐들보다 많이 생산되도록 유전자 조작된 생쥐들 중 수컷의 평균 수명이 10~14%가량 늘어났다고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22일 발표했다. 연구진이 생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첫번째 그룹 생쥐들의 평균 수명은 14.5%, 두번째 그룹 생쥐들의 평균 수명은 9.9%가량 늘어났다. 첫번째 그룹 생쥐들의 최대수명은 일반적인 생쥐보다 15.8% 정도 길었고, 두번째 그룹의 경우는 13.1% 긴 것으로 나타났다. 암쥐들은 평균 수명에 큰 변화가 없었다.
노화를 억제하는 단백질로 주목을 받아온 시르투인은 인간을 포함한 다수 생물의 체내에서 생산되며 붉은 와인에도 시르투인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회충이나 초파리 같은 생물에서는 수명이 연장되는 효과가 입증된 바 있으나 포유류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르투인을 이용한 신약 연구도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사람의 수명 연장에 효과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과학계 내에서는 시르투인이 수명연장에 효과가 있는지를 둘러싼 찬반 논쟁도 벌어진 바 있다.
연구진을 이끈 바르이란대 하임 코헨 교수는 암쥐들에게서는 시르투인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이유로 “숫쥐들의 수명이 증가한 것은 시르투인6 덕분에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암쥐들은 이미 체내에서 칼로리를 제한하는 작용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수명이 더 늘어나지는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전자 조작된 동물에게서 입증된 것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어 인간에게 바로 적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인간의 시르투인6 유전자가 생쥐와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이 유전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약품이 개발될 경우 노화로 인해 생기는 질병을 치료하는 것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