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결국…" 삼성 반도체 파운드리 파워 강화
애플 아이패드2 뉴버전, 32나노 A5칩 사용… 삼성,TSMC와 본격경쟁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대 고객인 애플이 삼성을 떠날 것이란 우려가 무색하게 세계 유수의 정보기술(IT) 업체들로 고객사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IT업계는 13일 애플이 뉴 아이패드와 별도로 새롭게 출시한 아이패드2에 삼성전자가 32나노 공정으로 생산한 A5 칩을 채용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선보인 뉴 아이패드에는 기존 아이패드2와 같은 공정인 45나노 칩이 사용돼 발열 문제 등의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애플TV 신제품과 이번 아이패드2 새 버전에 32나노 칩이 사용되면서 전력 소모량과 발열 등 하드웨어 기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생산 공정이 미세화되면 생산단가가 낮아져 더 싼 가격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아이패드2 새 버전 역시 16기가바이트(GB) 제품의 가격이 399달러로 기존 제품보다 100달러 인하됐다.
삼성전자의 32나노 반도체 파운드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양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해 10월 경 이미징 프로세싱 반도체 업체인 암바렐라의 제품을 32나노 공정으로 공급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애플에 이어 2분기부터는 삼성전자 자체 설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가 32나노 공정으로 양산될 예정이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주력 공정이 32나노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반도체 업계는 이로써 삼성전자가 반도체 파운드리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대만 타이완세미컨덕터매뉴팩처링(TSMC)과 본격적으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TSMC는 현재 파운드리에서는 가장 미세공정인 28나노 제품을 생산, 퀄콤과 엔비디아, AMD(Advanced Micro Devices) 등에 칩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삼성전자의 32나노 공정과 TSMC의 28나노 공정 기술 차가 거의 없다는 평이다. 더구나 지난달 TSMC의 28나노 생산라인이 멈췄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등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정황이 흘러나오고 있다.
TSMC가 28나노 공정에서 원활하게 칩 생산을 하지 못하면 퀄컴의 스냅드래곤 S4를 AP로 사용하는 HTC(High Tech Computer)나 아수스 제품 등의 출시도 지연돼 피해가 도미노처럼 이어진다.
따라서 일부 업체들이 32나노 공정에서 안정적인 수율을 기록하는 삼성전자로 거래처를 돌리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와 AMD 등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칩을 생산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최근에 삼성전자가 한 포럼에서 20나노 공정으로 제작한 엔비디아의 테그라 칩을 선보인 것이 이런 전망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20나노급 파운드리 공정은 TSMC가 지난해 10월 최초로 ARM의 Cortex-A15 개발을 완료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양산 시기 역시 TSMC와 비슷하게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고객사 확대와 관련 일체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 고객사 정보보호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파운드리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미국 오스틴 시스템반도체 라인의 설비 증설을 위해 1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하는 등 생산능력을 늘려 신규 고객사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 브라이트사이드뉴스(BSN)는 "만일 애플이 삼성과의 소송 문제 때문에 TSMC로 간다면 삼성은 엔비디아에 기꺼이 문을 열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로선 고객사 확보에 아쉬울 게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애플의 삼성 칩 의존도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까지 더해져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뉴아이패드 원가의 50%가 삼성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