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comfort women)가 아니라 매춘 강요(forced prostitution)의 희생자들입니다.”
9일(현지시간) 오전 10시45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 장관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간 회담에서는 양국의 현안 전반이 테이블에 올랐다. 어느 때보다 굳건한 동맹관계를 반영하듯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회담 도중 한·일 간 쟁점인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도마에 오르는 순간, 갑자기 클린턴 장관의 어조가 단호해졌다. 단순히 위안부가 아니라 매춘 강요의 희생자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했다. “클린턴 장관이 위안부 문제의 핵심을 너무나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 놀랐다”고 김 장관은 소개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위안부 여성들이 어찌어찌하다가 매춘한 게 아니라 애초부터 매춘을 강요당했다는 게 클린턴 장관의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클린턴 장관은 여성과 아동, 인권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계여성정상회의(8∼10일, 뉴욕)에 직접 참석했다. 그는 10일 폐막식 연설을 통해 미국 정부가 세계 각지에서 벌이는 성폭력 피해여성 지원활동을 소개하고 “어느 곳에 있는 여성이든지 남성과 똑같이, 부여받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게 미국 정부의 임무 중 하나”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의 관심은 개인적 차원에 머물지 않고 미국의 외교정책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미국은 위안부 문제도 일본 정부가 나서 해결해야 한다는 데에 우리와 인식을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미국이 여러 경로로 일본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얘기하는 것으로 안다”고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