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ㅣ신원엽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 야구 간판 스즈키 이치로(39)가 경기 도중 현지 중계 아나운서로부터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을 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와 양키스의 중계를 맡은 데이비드 콘은 이날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치로가 부진한 타격감을 보이자 "볼인 것 같은데 이치로의 방망이가 나갔다. 젓가락을 들고 있는 이치로"라고 표현했다. 곧바로 논란이 인 콘의 이 "위험한 발언"을 두고 일부에선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며 비난했고, 이 소식을 들은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 국민 타자의 방망이를 젓가락에 비유했다. 일본 국민 전체를 모욕하는 망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야구 문화에서 "젓가락"은 선수들끼리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경기에서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한 선수들의 방망이를 "젓가락"이라고 일컫는다. 공을 절대 칠 수 없을 정도로 얇은 방망이를 들고 나왔다는 얘기다. 논란이 된 콘의 표현은 이치로를 비롯해 젓가락을 사용하는 아시아 선수들을 비하하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중계에서 사용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이치로는 5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경기를 마쳤다. 연장 12회 접전 끝에 4-3으로 신승한 팀의 승리에 큰 힘을 보태지 못했다. 그러나 이치로는 9월 셋째 주(17일~23일)에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양키스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주간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등 여전한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이 주간 이치로의 6경기 타율은 6할(25타수 15안타)이었고 2홈런 5타점 6도루를 기록했다.
4일 양키스가 보스턴을 14-2로 크게 물리치고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이날 현재 162경기에 출전한 이치로는 타율 2할8푼3리에 9홈런, 55타점 29도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