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훈 특파원 = "감사한다. 앞으로 여러 사람들이 보고 역사를 배우도록 잘 지켜달라."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할머니는 30일 (현지시간) 미국 글렌데일 시립 공원에서 제막한 해외 첫 "평화의 소녀상"을 쓰다듬으며 "잘 지켜달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서울에 있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이 "말뚝 테러"를 당했고 미국 뉴저지 기림비도 페인트 세례를 받는 등 이어진 일본 극우주의자들의 "만행"을 염두에 둔 발언인 듯했다.
하얀 색 저고리와 검정 치마를 입고 제막식에 참석한 김복동 할머니는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의 집중적 관심을 받았다.
통역을 통한 인터뷰에서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를 조직적으로 동원한 게 정말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많은 소녀들이 끌려갔는데 일본 정부가 아니면 누가 그랬겠느냐"고 일갈했다.
또 "지금 이 자리에 (아베) 일본 총리가 있다면 무슨 말을 하겠냐"는 CNN 기자의 질문에는 "(일본 총리가) 눈앞에 보이면 천황 시절에 지은 죄를 사죄하라고 다시 한번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내가 죽더라고 소녀상이 미국의 자라나는 미래 세대가 과거에 이런 억울한 일이 있었구나 하고 알게 되는 교과서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앞서 김 할머니는 제막식 전날 유대인 학살 기념관인 로스앤젤레스 `관용의 박물관"에서 유대인 학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와 만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