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입력 2013-09-18 06:00 
【서울=뉴시스】김민자 기자 = 바야흐로 TV도 "휘는" 시대를 맞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3"에서 울트라HD(UHD·초고화질)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형태의 곡면(커브드) TV를 선보이며 "곡면 전쟁"에 불을 붙였다. 일본의 소니도 65인치 곡면형 LED TV를 출시하며 맞불을 놓았다.
곡면 TV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그동안 "TV=평면"이라는 인식이 굳게 자리 잡힌 상황에서 "곡면 TV"라는 발상의 전환은 소비자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곡면 TV의 뛰어난 몰입감도 사용자들의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곡면 TV가 최근 신혼살림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음은 곡면 TV를 둘러싼 몇 가지 궁금증들.
◇올레드가 UHD 보다 "휘기" 쉽다?
일반적으로 UHD TV는 LCD 패널을 사용한다. LCD는 패널 특성상 올레드에 비해 곡면 형태를 구현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올레드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발광소자(유기발광다이오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백라이트(배후조명)가 필요 없어 LCD에 비해 구부리기 쉽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는 외부광원이 별도로 필요한 디스플레이로서 곡면 구현시 백라이트가 구부러져야 하고 패널에서 액정의 굴절, 빛샘, 투과율을 고려한 새로운 설계 등이 필요하다. 이에 비해 자발광디스플레이인 올레드는 외부광원이 필요 없어 구부리는 것이 다소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IFA에서 선보인 55·65인치 곡면 UHD TV는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많이 휠수록 좋은 건가?
TV 화면이 얼마나 많이 휘었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곡률"이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55인치 곡면 올레드 TV의 곡률반경은 각각 4200㎜, 5000㎜로 확인됐다.
"곡률반경이 4200㎜인 55인치 TV"는 반지름이 4.2m인 원의 일부분을 55인치 크기만큼 잘라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곡률반경(반지름)이 작을수록 TV 화면은 더 많이 휘게 되는 원리다.
하지만 화면이 더 많이 휘었다고 기술력이 더 뛰어난 것은 아니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자업계 전문가는 "3명이 TV를 시청한다고 가정하면 중앙에서 보는 사람과 양 끝에서 보는 사람의 시야각이 다른데 3명 모두 화면 왜곡 없이 TV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적정 시야각"이라며 "업체들은 각자 생각하는 최적의 시야각에 따라 곡률을 정하기 때문에 무조건 많이 휘었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래 사용하면 곡면이 펴진다고?
곡면 TV가 처음 출시됐을 때 일각에선 시간이 지날수록 TV가 수평하게 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모든 물질은 한 번 구부려 놓으면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성질이 있는데 곡면 TV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삼성과 LG도 처음 곡면 TV를 개발할 때 화면을 수평하게 유지시키는 부분을 가장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유리기판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를 받쳐주는 프레임과 베젤(테두리), 내부회로 등 모든 것이 함께 휘어지기 때문에 화면이 다시 펴질 위험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