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ㆍ온난화 따른 기상이변 등 곳곳 몸살그린ㆍ청정에너지 개발 "녹색혁명"만이 살 길
"우수한 인재ㆍ경쟁력 갖춘 한국에겐 기회될것"
■ 그린 코리아
프롤로그- 왜 녹색산업인가
"녹색혁명(Green Revolution)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기후변화와 에너지부족 등 현재 지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녹색혁명이 일어나야 하며, 이를 위해선 에너지기술(ET)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녹색기술 혁명이 필요하다."
최근 이명박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한국을 찾은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컬럼니스트는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그의 저서 `코드그린"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년마다 지구 인구는 10억명씩 늘어나며, 36년 뒤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하루 하나씩 원자력발전소를 지어야 할 판"이라며 "인구와 에너지소비 증가, 온난화를 넘어선 기상이변, 석유자원국의 독재화 등 현재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그린 에너지기술(ET)을 선점하는 국가가 미래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다나카 노부오 사무총장도 "세계 각국의 새로운 그린에너지 정책이 없다면 2030년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가 45% 이상 늘 것"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세계는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현재 인류가 처한 환경문제는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사라지면서 북극곰이 점차 자취를 감춘다고 동심 어린 마음에서 "안타깝다"고 치부하고 끝나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갑작스레 한낮 온도가 47도에 이르는 폭염이 오스트레일리아를 달궜고, 프랑스와 영국에선 한겨울에 폭우를 동반한 폭풍이 몰아쳤으며, 중국은 최악 가뭄으로 비상상황에 빠졌다. 갈수록 지구 곳곳에서 심각한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 강도는 대재앙에 가까운 수준으로 커져가고 있다고 기후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18세기 후반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후 인류가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성장시킨 에너지 경제체제는 편리함과 안락함을 선사했지만, 심각한 환경 후유증을 낳았다. 세계 각국은 이제 더 이상 기존 에너지 경제체제로는 향후 100년 이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없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많은 에너지 전문가들이 지금의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는 앞으로 50년을 넘지 않아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일부는 이같은 화석연료 위기설은 30년 전에도 똑같이 나온 얘기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적어도 지금 막 태어난 아이가 손자를 볼 때 쯤이면 더 이상 석유나 석탄이라는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살 게 될 것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할 것이다.
현재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수준이지만, 이같은 가격이 내년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경제전문가는 단 한 사람도 없다. 유가는 계속 오를 것이고, 이에 따른 오일쇼크는 세계경제를 뿌리 채 흔드는 `잠재적 위협요소"가 틀림없다.
20세기 석유 등 에너지 권력 때문에 전쟁이 일어났고, 21세기 초입에도 에너지 문제로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얼마전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버락 오바마의 에너지 정책 1호는 에너지 독립, 즉 에너지 안보였다.
세계는 지금 기존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에너지성(DOE) 보고에 따르면 현재 세계가 사용하는 전력량은 1만7000 테라와트(TW) 가량에서 2030년엔 3만 테라와트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의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에너지 체제로는 이처럼 폭증한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얘기다. 새로운 에너지를 개발하지 않는다면 국가, 아니 지구는 에너지 대 위기에 봉착하고, 대공황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다.
세계 각국은 이처럼 수십년 안에 뻔히 일어날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이른바 `포스트 교토체제", `청정 그린에너지 개발"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1997년 12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 UN기후변화협약(UNFCCC)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 선진 39개국(우리나라 제외)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평균 5.2% 감축해야 한다는 이른바 `교토 의정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는 선진국 외에 개도국까지 온실가스 감축 의무대상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당장 4년 뒤부터는 세계 각국 정부는 물론 산업계, 일반인들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각종 법적규제와 제도를 따라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세계 각국은 이같은 환경위기에 대비하는 것과 함께 녹색 기술산업 육성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 화석 에너지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그린에너지로의 대 패러다임 전환은 현재 세계가 직면한 기후변화 위기와 에너지 안보 차원의 문제를 떠나 어마어마한 새로운 녹색산업 시장이 곧 다가올 것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지난해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경제침체가 100년만에 처음 있는 최악의 위기라고 하지만, 곧 다가올 그린에너지 시대는 200년, 300년만에나 올까말까한 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토머스 프리드먼 등 미래학자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바이오연료 등 재생에너지를 비롯해 에너지 세이빙(절약) 기술, 에너지 저장기술 등 녹색 에너지기술(GT)과 친환경기술로 대변되는 그린 이코노미(Green Economy) 시대에는 지금의 세계 경제질서가 그린에너지 기술력을 지닌 국가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기후위기에 따라 온실가스, 즉 탄소 배출을 줄여야하는 규제와 맞물려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은 오는 2010년에만 15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전망했다. 또 2020년에는 가장 보수적으로 전망하는 수치가 3조달러(약 4500조원)에 이를 정도다. 이는 저탄소 녹색기술이 왜 미래 국가의 부를 결정짓는지 보여주는 한 예에 불과하다.
이미 녹색 산업혁명 시기에 막대한 부를 창출하기 위한 `녹색기술" 전쟁은 시작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은 이른바 `그린 뉴딜"이라는 녹색산업 육성책을 최우선 정책으로 내놓고, 녹색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정책자금을 집행하고 있다.
또 산업기술도 빠르게 녹색, 그린 테크놀로지로 전이되고 있다. 석유를 태워 움직이는 대신 전기 배터리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점차 늘기 시작하고, 세계적으로 하루를 멀다하고 태양광과 풍력발전소가 들어서고 있다.
미국 GM이 1990년대 초반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석유를 한방울도 쓰지 않고, 순수 배터리로만 가는 전기차를 개발해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 지역에 판매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당시 막강한 미국 정유업계의 반대로 GM은 전기차 생산을 포기해야만 했지만, 그 때 GM이 포기하지 않고 전기차를 계속 생산했다면 지금처럼 경영위기에 몰리지 않았을 것이고, 세계 그린카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이 될 수 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의 경제위기, 기후변화위기, 에너지위기에 대처하는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1석2조의 녹색산업 육성책은 특히 에너지 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한 것이라는 데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한다.
프리드먼은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는 점이 오히려 축복이 될 것이다. 기존 에너지 자원이 없는 한국은 우수한 DNA를 가진 인적자원과 산업경쟁력을 갖고 있어 녹색 에너지 혁명을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높다."
빅뱅 직전의 녹색산업혁명 시기에 우리는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정부와 산업계, 학계, 연구계, 그리고 국민이 지혜를 모야할 때다. 이것이 본지가 이번 연중 기획시리즈를 시작한 배경이기도 하다.
[특별취재팀]팀장=이근형기자 rilla@
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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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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