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왜 이런 초식남들이 나타난 것일까. 그것은 바로 일본의 경제 상황과 사회문화적인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앞선 세대의 아버지들은 육식남이었다. 즉, 가부장적인 남성 모델을 따랐다. 가장으로서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장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집안에서는 권위를 인정받았다. 자녀의 교육과 부모의 봉양을 위해 뼈 빠지게 일한다는 명목으로 남성의 우월성을 존중받으려 했다. 그러나 이에 시달린 여성들은 황혼 이혼으로 반란을 일으켰고, 바쁜 일과 속에서 얼굴을 잘 볼 수 없던 자식들은 아버지 취급을 하지 않았다. 말년에 육식남들을 기다리는 것은 오갈 데 없이 외롭고 병든 자신뿐이었다. 이를 지켜본 아들 세대는 결혼을 해서 가족을 부양하기보다 자신에게 더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그런 행위에는 언젠가 아내와 아이가 곁을 떠날지도 모르는 가족생활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었다. 물론 예전과 달리 양질의 일자리가 그렇게 많지도 않았다. 자신 한 몸 건사하기도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아버지나 남편상에 대한 바람직한 롤모델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초식 남자들은 책임질 일을 기피하고 섹스마저도 혼자 해결하기 시작했다.
- 29~30p, 「젊은이들은 왜 섹스를 안 하려고 할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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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남성을 이해 합니다. 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