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철학자’ 김형석 文비판에… 정철승 “이래서 오래 사는 게 위험”
기사입력 2021-09-01 11:17 최종수정 2021-09-01 11:47박원순 전 시장 측 변호사”100년동안 안하던 짓을...노화라면 딱한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정철승 변호사가 1일 ‘100세 철학자’로 알려진 연세대 김형석(101) 명예교수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최근 잇달아 내놓는 데 대해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이라고 했다.
연세대 김형석 명예교수(왼쪽)와 정철승 변호사.정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김 명예교수 기사를 링크한 뒤 이같이 지적하면서 “어째서 지난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 하던 짓을 탁해진 후에 시작하는 것인지. 노화현상이라면 딱한 일”이라고 했다.
김 명예교수는 전날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언론 압박을 비판하면서 공산주의 체제의 북한·중국처럼 “가족들 사이에서도 진실을 말할 수 없게 되면서 진실과 정의, 인간애가 사라지게 된다”고 했다. 대일 정책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항일 운동을 하듯이 애국자로 존경받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이런 김 명예교수에 대해 “100세가 넘어서도 건강하다는 사실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모양”이라며 “그는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알려져 있고 ‘예수’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는데, 예수의 삶을 존경하는 나는 그 책을 사서 읽었다가 별 내용이 없어서 실망했다”고 했다.
이어 “가난하고 힘없는 민중들을 위해 기득권 계급을 비판하며 평등과 박애를 외치다가 34세에 십자가형이라는 악형을 당해 생을 마친 청년 예수의 삶을 존경한다는 이가 어떻게 100세 장수를, 그것도 평생 안심입명만을 좇은 안온한 삶을 자랑할 수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김 명예교수는 이승만 정권때부터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60여년 동안 정권의 반민주, 반인권을 비판한 적이 없었는데 100세를 넘긴 근래부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들을 작심하고 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 무슨 1945년 8월 16일부터 독립운동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하다하다 일본 우익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일외교에 대해 비판이 아닌 비난을 쏟아냈다고 한다. 이제는 저 어르신 좀 누가 말려야 하지 않을까? 자녀들이나 손자들 신경 좀 쓰시길”이라고 적었다.
김 명예교수는 1920년생으로 북한 평안남도 대동군에서 태어났다. 일본 상지(上智)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1954년부터 1985년까지 연세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16년 ‘백년을 살아보니’와 지난해 4월 ‘백세일기’라는 책을 써냈다.
김명진 기자 cccv@chosun.com
"손녀 옆에서 발가벗고 있던 악마" 울분 토한 외할머니
기사입력 2021-08-31 18:01성폭행·살해 당한 20개월 영아 외할머니, 가해자 엽기적 행각 증언
생후 20개월 된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살해)를 받는 정아무개(29)씨가 대전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7월14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생후 20개월 만에 참혹하게 살해 당한 아이의 외할머니가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아이의 외할머니는 가해자가 딸과 손녀를 상습 폭행했으며, 유사 성행위와 아이에 대한 성폭행까지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아이스박스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20개월 여아의 외할머니는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이 목격했던 가해자의 폭력적 성향과 엽기적인 행각들을 증언했다.
외할머니 A씨는 아동학대 살해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 혐의를 받는 양아무개(29)씨를 "악마보다 더한 악마"라고 칭하며 비상식적인 일들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양씨와 딸 정씨, 손녀와 함께 살던 당시 "잠깐 시장에 갔다 온 사이에 (양씨가) 발가벗고, 홀딱 벗고 있더라"며 "아기가 옆에 있는데 느낌이 조금 싸했다"고 말했다. A씨는 "(양씨에게) 당장 나오라고. 대낮에 지금 뭐하는 거냐고 했더니 알지도 못하고 제대로 보지도 못했으면 말 함부로 하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이상 행동을 한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아이가 사망한 뒤 딸에게서 그간 두 모녀가 폭행은 물론 유사 성행위까지 강요받았고, 아이를 상대로 한 성폭행까지 의심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A씨는 "우리 딸이랑 아가랑 무릎 꿇여놓고 번갈아가면서 OO 시켰다고 한다.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외할머니는 지난 7월9일 자신이 아이스박스에 있던 손녀의 시신을 확인한 뒤 신고를 앞두고 딸로부터 "아기한테 더 무서운 일이 있었다. 아기 성폭행까지 한 것 같아. 아기 기저귀를 벗겨 놓고…" 등의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아이가 목숨을 잃었던 6월15일 새벽, 딸 정씨는 자신이 아기를 재우겠다고 했지만 양씨는 정씨 목에 칼을 들대며 "너 먼저 죽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있으라"고 협박했다. 그러면서 "너희 엄마도 다 죽여버린다"고 한 뒤 이불 네 개를 씌우고 창문을 닫은 뒤 아이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외할머니는 "애를 막 때리고 칼로 때리고 벽에 던지고 발을 비틀어서 부러뜨렸다고 한다. 그리고 칼을 목에 들이대고 (딸에게) "너 화장실 들어가 있어"(라고 한 뒤) 갑자기 아기가 "악" 소리를 냈다고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키우던 생후 20개월 영아를 학대하다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살해)를 받는 양아무개(29)씨가 대전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7월14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외할머니와 경찰 등은 이 때 아이가 양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 결과 아이는 사망을 전후해 성폭행을 당한 흔적이 확인됐다. 양씨는 사망한 아이를 이불로 덮어놓은 뒤 태연하게 정씨에게 술 먹으러 나갈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당시 외할머니는 양씨가 정씨와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간 상태여서 범행을 막을 수 없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외할머니는 손녀의 사망 이후에야 딸과 손녀가 양씨로부터 지속적인 폭력에 노출됐었던 사실을 파악했다. 외할머니는 "2019년 1월 양씨가 교도소에서 출소해 택배회사에 들어가고, 딸은 아픈 저를 위해 일하러 가면서 같은 회사에서 만났다"며 "아이가 생기고 낳은 뒤 처음에는 미혼모 센터에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양씨는 온라인상에서 사기 행각을 벌이다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들어갔고, 출산한 정씨는 양씨 친척들에 의해 미혼모 센터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외할머니는 딸의 지적 수준이 보통의 성인과 달라 자신과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우리 딸이 다른 엄마들하고 조금 다르다. 아기 케어를 못하고 아기를 어떻게 할 줄을 몰랐다"고 전했다.
외할머니는 올해 1월1일 딸과 손녀를 모두 자신의 집에 들어오게 한 뒤 양씨 역시 아들로 생각하고 동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아기 이름을 양씨가 한 번도 안 불러줬고 다정하게 다가가지도 않았다"고 했다.
A씨는 "제가 없을 때 밤마다 (딸을) 때렸다고 한다"며 "울음소리도 못 내게 하고 저한테 얘기하면 가만 안 둔다고 (딸을) 협박했다고 한다. 입 막고 머리카락을 잡아채고 목 중앙을 치고 발로 차고 그랬다고 한다"고 말했다.
아이를 향한 폭력 수위도 점차 거세졌다. A씨는 "처음에는 딸부터 때렸다고 한다. 아가가 막 소리 지르고 놀라서 발발 떠니까 어느 순간부터 아가도 같이 때렸다고 한다. 한 번 때리기 시작하면 3일을 때렸단다"며 "지칠 때까지 때리고 맞다가 자면 그만하고. 이불을 몇 개 뒤집어씌우고 아기를 때리다 아기가 울다 지쳐서 저기하면(잠들면) 그만 때렸다고 한다"고 증언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5일 양씨가 막말하는 걸 듣고 A씨가 야단을 치자, 양씨는 돌연 정씨와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갔고 이후 아이는 무참히 살해 당했다. 집을 나간 양씨와 정씨, 아이는 양씨 지인 집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할머니는 구속돼 있는 딸의 상태에 대해 "딸은 자기가 갔으면, 차라리 자기가 갔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스박스에 있던 아이의 시신이 부패하자 양씨가 비웃으면서 "산에다 버릴까? 강에다 버릴까? 바다에다 버릴까? 라고 하던 모습이 너무 공포스러웠다"고 한다고 했다. A씨는 자신의 딸이 양씨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심리적 지배 상태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외할머니는 손녀가 사망한 후인 6월27일 양씨로부터 "장모님과 한번 하고싶다"는 내용의 성희롱 문자까지 받았다며 재판부에 이를 증거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외할머니는 마지막으로 "딸이 많이 아파하고 빨리 좀 죽여달라고 한다"며 "아기가 옆에서 놀고 있는 것 같고, 밖에서 나가기도 싫고. 피눈물 흘리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 해달라. 힘이 있는 자가 아니라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생후 20개월 된 영아를 학대하고 성폭행 한 뒤 살해한 양아무개씨에 대한 신상공개와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 청와대 홈페이지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친할머니 살해한 10대 형제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
기사입력 2021-09-01 11:38친할머니를 살해한 10대 형제에게 존속살해 혐의로 지난달 31일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대구지법 서부지원 허영구 부장판사는 이날 영장 실질심사를 열고 이모(18)군과 동생에게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있고, 소년으로서 구속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영장 실질심사 후 이군 형제가 법정을 나오고있다.이모군 형제는 지난달 30일 0시10분쯤 서구 비산동 주택에서 자신의 친할머니(77)를 흉기로 3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다.
이날 오전 실시된 부검에서 전신에 부상 정도가 심해 다발성 자상에 의한 과다 출혈로 인한 심정지라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숨진 할머니는 10여년 동안 이군 형제를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집에는 이군의 형제와 할머니, 할아버지(93)가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할머니가 잔소리를 많이 하고 심부름을 시켜 짜증났다"는 이유로 범행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장실질심사 후 취재진의 질문에 형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호송차에 올랐다.
조여은 기자(=대구)(koreahahna@naver.com)
"참 어렵다"...60대에 "담배 셔틀" 시킨 10대들, 고개 숙인 어른들
기사입력 2021-08-31 12:15[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31일 이른바 ‘담배 셔틀’을 강요하며 소녀상에 놓여 있던 국화꽃으로 60대 여성을 때린 10대 학생들과 관련해 사과했다.이 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주에서 일어난 우리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하여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깊은 자괴감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는 “어른을 공경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할 수 있도록 교육이 부족했다”며 “원인과 과정을 철저히 살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슴이 아프다”며 “사실 청소년들은 어른들과 사회에서 배운다. 요즘은 학교도 책임질 수 없는 수많은 유튜브나 온라인을 통하여 잘못된 정보와 왜곡된 문화를 배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를 오랫동안 고민하고 방법을 찾고 있지만 참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인성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법도 만들었지만 한계가 있다. 그래도 길을 찾아야 한다”며 “반드시 찾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깊이 성찰하고 고민을 하겠다”고 했다.
이 교육감은 “다시 한번 깊은 자책감 속에 머리 숙여 사죄를 올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앞서 지난 28일 경기 여주경찰서는 60대 여성 A씨를 때린 혐의로 B(17)군 등 4명에 대해 신원을 파악해 입건했다고 밝혔다.B군 등은 지난 25일 밤 11시 30분께 여주시 홍문동의 한 거리에서 A씨의 머리와 어깨 등을 꽃으로 여러 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당시 상황이 찍힌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 나갔는데, B군이 “담배를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라며 A씨를 때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B군은 A씨가 “빨리 가. 너 나이가 몇 살이야? 학생 신분 아니야?”라며 쫓으려 해도 “열일곱, 열일곱, 열일곱!”이라면서 “너는 몇 살이야?”라고 맞받았다. 이 모습을 찍고 있는 다른 학생들도 A씨가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서도 “XX 웃기네”라며 낄낄거렸다.
특히 B군이 A씨를 때리는 데 사용한 꽃이 위안부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소녀상에 놓여 있던 국화로 알려지며 누리꾼의 분노는 더 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B군 등이 다니는 학교 이름이 언급됐고, 급기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강력 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고 비판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B군이 다니는 C학교 관계자는 한 매체에 “해당 학생은 지난 1학기 전학을 온 이후 학교에 출석한 적이 없었고, 생활 지도를 할 수 없었다”며 “불미스런 일이 생겨 죄송하고, 사실 관계를 조사해 징계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C학교 교장은 전날 가정통신문을 통해 “우리 학생의 일원으로 인해 피해자분이 받았을 상처와 이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상심을 드리운 것에 대해 가해 학생을 대신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교장은 “학교에선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 없었는지 좀 더 꼼꼼하게 살피고 전입생 사전 생활 지도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동안 우리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해 얻은 성과 및 학교 홍보 동영상에 악의적인 댓글을 다는 일부 네티즌과 우리 학교 재학생을 사칭해 글을 올리는 네티즌에 대한 대처는 학교 차원에서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60대 중반인 A씨는 소녀상 앞 시장에서 나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학생들이 담배를 사달라고 요구했다면서도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부터 안 그런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박지혜(nonam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