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댄공" 개미의 처절한 하루 (부제: 나만 빼고 다 날아간다)
08:30 – 기상 및 컨디션 체크
눈을 뜨자마자 날씨를 확인한다. 구름 한 점 없다. "아, 비행기 뜨기 딱 좋은 날씨네!" 하지만 내 주식은 뜰 기미가 없다. 어젯밤 미장은 엔비디아가 또 천장을 뚫었다는데, 내 계좌는 나스닥 비행기 비즈니스석에 몸을 싣지 못한 채 김포공항 주차장 구석에 버려진 캐리어 신세다.
11:30 – 점심시간, 고독한 미식가
회사 동료들이 "야, 이번에 코인으로 대박 났어! 소고기 먹으러 가자!"라고 외친다. 나는 조용히 도시락을 꺼낸다. 고추장에 밥을 비비며 중얼거린다.
> "이게 바로 대한항공 기내식 "비빔밥" 체험이다... 나는 지금 하늘 위를 날고 있다... 여긴 퍼스트 클래스다..."
> 동료들이 묻는다. "너 주식은 좀 어때?" 나는 담담하게 대답한다. "어, 내 주식은 "저공비행" 전문가야. 레이더에도 안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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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 – 지옥의 HTS (Home Trading System)
심심해서 차트를 켠다. 역시나 오늘도 **"일자(—)"**다. 이 정도면 주가 조작이 아니라 "주가 박제" 수준이다.
유가가 떨어졌다는 뉴스가 나온다.
* "오! 드디어 엔진 예열하나?" -> (주가: -0.1%)
유가가 올랐다는 뉴스가 나온다.
* "음, 유류비 부담 때문인가?" -> (주가: -1.5%)
내 주식은 호재에는 둔감하고 악재에는 빛보다 빠르게 반응한다. 마치 중력의 법칙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뉴턴의 사과 같다. 비행기가 아니라 잠수함을 산 게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해 본다.
17:00 – 마일리지의 늪
대한항공 앱을 켠다. 주가는 처참하지만, 그동안 카드 긁어서 모은 마일리지는 쌓여있다. 이걸 보며 위안을 삼는다.
"주가로 잃은 돈, 나중에 마일리지로 유럽 갈 때 뽕 뽑으면 돼!"
하지만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주가로 날린 돈이면 유럽 왕복 일등석 티켓을 10번은 더 샀을 금액이다. 눈에서 흐르는 건 눈물이 아니라 기내 유압유일 것이다.
20:00 – 퇴근길, 공항철도를 보며
멀리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며 혼잣말을 한다.
"야! 너네 내 돈으로 기름 넣고 날아가는 거지? 내 돈으로 기내식 만들고, 내 돈으로 승무원 월급 주는 거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미친 사람처럼 쳐다보지만 상관없다. 나는 대한항공의 "실질적 주인(지분 0.00001%)"이니까.
23:00 – 취침 전 기도
침대에 누워 마지막으로 종토방에 글을 남긴다.
[제목] 형님들, 저 오늘 꿈에서 조원태 회장님이랑 비빔밥 먹었습니다.
[내용] 이거 내일 상한가 시그널 맞죠? 제발 맞다고 해주세요.
댓글이 달린다. "님아, 그건 그냥 배고파서 꾼 꿈이에요. 잠이나 자세요."
📝 오늘의 한 줄 평
대한항공 투자는 주식이 아니라 **"종교"**다.
보이지 않는 상승을 믿으며, 오지 않는 합병을 기다리고, 늘 제자리인 주가를 사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일은 제발 "결항" 말고 "이륙" 좀 하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