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사람들의 청결 습관에 대해 궁금하시군요! 당시 고려를 방문했던 외국인들이 경악하거나 감탄했을 정도로 고려인들은 청결에 매우 진심인 민족이었습니다.
특히 송나라 사신 서긍이 저술한 **『고려도경(高麗圖經)』**에는 고려의 목욕 문화와 청결 습관이 아주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해 드릴게요.
1. 하루에 세 번, 공동 목욕 문화
고려인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목욕을 했고, 하루에 보통 세 번 정도 씻었다고 전해집니다.
남녀 혼욕: 서긍이 가장 놀랐던 부분입니다. 개경의 큰 강(예성강)에서 남녀가 옷을 벗어두고 함께 어울려 목욕하는 모습이 흔했다고 합니다. 당시 송나라 사람들의 눈에는 유교적 관점에서 파격적이었으나, 고려인들에게 목욕은 부끄러운 일이 아닌 일상적인 정화 의식이었습니다.
흐르는 물 선호: 고인 물보다는 시냇물이나 강가 등 흐르는 물에서 씻는 것을 즐겼습니다.
2. 천연 세정제, "날팥(팥가루)"
비누가 없던 시절, 고려인들은 피부를 매끄럽고 하얗게 가꾸기 위해 천연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조두(澡豆): 팥을 갈아서 만든 가루입니다. 팥에는 "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어 거품이 나고 세정력이 뛰어났습니다.
효과: 때를 잘 벗겨낼 뿐만 아니라 피부를 희게 만드는 미백 효과가 있어 귀족들 사이에서 필수품이었습니다. 다만, 팥 특유의 비린내가 나서 향료를 섞어 쓰기도 했습니다.
3. 치아 관리와 "양치"의 어원
고려인들은 치아 청결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버드나무 가지: "버드나무 양(楊)" 자와 "가지 치(枝)" 자를 써서 **양치(楊枝)**라고 불렀습니다. 버드나무 가지 끝을 짓이겨서 솔처럼 만든 뒤 치아를 닦았습니다.
소금: 버드나무 가지와 함께 소금을 사용하여 입안을 헹구고 소독했습니다.
4. 의복의 청결
서긍은 고려인들이 **"옷이 깨끗하고 흰색을 숭상한다"**고 기록했습니다.
목욕을 자주 하는 만큼 옷도 자주 갈아입었으며, 특히 하얀 모시옷이나 비단옷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을 품격으로 여겼습니다.
가난한 사람들도 매일 강가에서 옷을 빨아 입을 정도로 청결에 신경을 썼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