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2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은 반도체 수요가 전체 수출을 견인하며 무역수지도 월간 기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67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0% 증가했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6월 플러스 전환 이후 9개월 연속 동월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조업일수 차이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35억5000만 달러로 49.3% 급증했다. 사상 처음으로 30억 달러를 돌파한 수치다. 설 연휴로 근무일수가 줄었음에도 일평균 기준 증가 폭이 오히려 확대되며 수출의 기초 체력이 견고함을 재확인했다.
수출 증가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였다. 2월 반도체 수출은 251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0.8%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기록(208억 달러)을 뛰어넘으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3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메모리 중심의 수요를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력 품목 간 희비는 엇갈렸다. 자동차(48억1000만 달러)와 자동차 부품(14억5000만 달러) 수출은 각각 20.8%, 22.4% 감소했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로 생산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2.7% 증가한 반면, 철강과 석유화학 제품은 글로벌 공급 과잉 여파로 각각 7.8%, 15.4% 감소했다.
수입은 519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55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월 기준 역대 최대 흑자 폭을 갈아치웠다. 무역수지는 13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34.1%, 미국이 약 30%, 유럽연합(EU)이 10.3% 각각 증가했다. 미국의 통상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장에서의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수출 호조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하고, 6개월 선제적 가이던스를 통해 정책 방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반도체와 IT 제조업이 올해 성장률을 약 0.7%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비기술 부문의 부진을 상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조업이 올해 성장률에 0.7%포인트(p) 정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호조에 2월 수출 29% 급증… 무역흑자 ‘역대 최대’ < 일반 < 기업 < 기사본문 -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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