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대대에 근무할 때 비무장지대에서 북한 인민군과 10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조우했다.
엄습하는 공포에 영하의 날씨에도 식은 땀이 흘렀다. 몸이 얼어붙어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었다.
그런데 그 북한군도 나와 마찬가지인 눈치
왜소한 체격의 북한 사병은 공격적이지 않아 보였다. 얼마간의 정적이 흐른 후 조심스럽게 손을 흔들었다.
그도 손을 흔들어 주었다.
뭔가 주고 싶어서 군장에서 부식으로 나왔던 새참컵면을 조심스럽게 그 자리에 꺼내 놓고 먹는 시늉을 했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거점을 벗어나 대대로 복귀했다.
그런 후 며칠 뒤에도 동일 지역 수색 작전이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 바로 그 위치에서 무엇인가 발견!
깨끗이 씻어 놓은 컵라면 용기였다.